SK증권이 사모펀드(PEF)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SK는 SK그룹은 2005년 SK생명을 미래에셋그룹에 매각한데 이어 SK증권도 팔기로 하면서 금융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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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
SK는 삼정KPMG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8월2일까지 보유하고 있는 SK증권 지분 10.4%를 팔기로 했다. SK증권의 잔여지분은 우리사주조합과 소액주주 등이 소유하고 있다.
SK는 SK증권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뿐 아니라 SK그룹 내 비지주 소속 계열사로 넘기거나 공정거래위원회에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예기간을 연장하더라도 문재인 정권에서 금산분리 규정이 완화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이번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지분 10%의 가치는 9일 주가 기준으로 57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 300억 원 초반대에서 크게 치솟았다. 추가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으면 매각가격은 1천억 원을 웃도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증권에 애착을 보이는 만큼 'SK'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는 사모펀드에 지분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국내 사모펀드인 SGPE와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이 SK증권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 매각설이 불거질 때마다 인수후보로 꼽혔던 미래에셋대우나 메리츠종금증권 등 증권사와 증권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J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등은 대부분 인수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가격이 높지 않지만 지분이 10.4%에 불과한 만큼 나중에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자금을 투자해야 된다는 점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너가 있는 금융회사들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J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등은 하이투자증권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일정이 촉박한 만큼 급작스럽게 의사를 바꿀 수 있는 금융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사모펀드가 SK증권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