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이 1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기 위해 자회사 진에어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진에어가 상장주관사 선정을 완료했다”며 “진에어는 4분기에 1천억 원이 넘는 한진칼 회사채가 만기도래하는 만큼 올해 안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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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겸 진에어 대표이사. |
진에어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100% 지분을 보유한 저비용항공사다.
한진칼은 올해 10월 500억 원과 12월 600억 원 등 회사채 1100억 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회사채를 막을 자금을 자체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데 진에어를 상장한 뒤 일정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한진칼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현금과 현금성자산이 289억 원에 불과하고 결손금은 948억 원이다.
진에어가 상장될 경우 시가총액이 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신지윤 KTB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은 주식담보대출을 늘리는 등 방법으로도 회사채를 막을 수 있지만 진에어 상장으로 대응하기로 결정했다고 볼 수 있다”고 파악했다.
진에어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주간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 관계자는 “내부적인 논의를 거쳐 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를 6일 결정했다”며 “이달 안에 주관사선정을 확정 짓고 세부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계열사들에 어떤 금융지원을 해줄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도입 등 앞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자금을 지속적으로 조달해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2분기에 여객수 증가에 힘입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신 연구원은 “1분기 공항 이용 여객수는 인천공항이 33.2%, 전국 공항이 21.3% 증가한 수준”이라며 “진에어는 5월 연휴효과가 있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에 기대를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