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호위함 수주전 일본에 "우위 낙관 어렵다" 평가, 한화오션 미국 투자효과 제한적

▲ 한국이 일본과 미 해군 호위함 수주전에서 우위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2025년 3월 제10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해군이 충남함(FFG-Ⅲ, 3600톤)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미국 해군 호위함 수주 경쟁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우위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외신의 평가가 나왔다.

한화그룹의 미국 조선소 투자를 비롯한 요소가 유리한 배경으로 자리잡은 반면 일본도 기술력이나 수주 사례 등 측면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8일(현지시각) 미국 정책 전문지 더디플로맷은 “미 해군이 호위함을 해외에서 건조해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며 한국과 일본의 조선업 경쟁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와 해군은 한국이나 일본, 튀르키예에 최대 2척의 호위함 건조를 맡긴 뒤 미국 내 조선소로 생산을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미 국방부의 2027년 예산안에도 반영되어 있다.

더디플로맷은 한국이 미 군함 수주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한국의 경하배수량 3600톤급 함정인 충남급 호위함(FFG-III)을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이 상당한 선박 건조 능력을 갖추고 있어 미국의 생산 지연 및 역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한화오션이 2024년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한 점,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최근 잇따라 한국 조선소들을 방문한 사례도 경쟁에서 앞선다는 시각의 근거로 제시됐다.

더디플로맷은 한화오션이 한국 조선소에서 선박을 먼저 건조한 뒤 미국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는 형태의 사업 모델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2월 기자회견에서 미 해군과 한화그룹의 협력 가능성을 거론한 점도 한국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으로 지목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화는 좋은 회사”라고 말하며 필리조선소 투자와 관련해 좋은 평가를 전했다.

다만 더디플로맷은 이러한 정황만으로 한국을 수주에 유력한 후보로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에 언급한 협력은 이번에 논의되는 한국의 충남급이 아닌 미국의 자체 설계 선박과 관련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에 조선소를 보유한 한화오션이 아니라 HD현대중공업이 충남급 호위함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맡았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됐다. 한화오션 및 SK오션플랜트는 후속함 건조에 참여했다.
 
한국 미국 호위함 수주전 일본에 "우위 낙관 어렵다" 평가, 한화오션 미국 투자효과 제한적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

선도함은 동일한 선박을 여러 척 건조할 때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선박을 뜻한다. 이는 시험 평가 및 후속함 양산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더디플로맷은 결국 한화오션 미국 조선소가 충남급 호위함 수주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한국 조선업의 전반적 경쟁력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분명한 우위를 제공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조선업 기술 경쟁력도 한국이 수주 경쟁에서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더디플로맷은 사이토 아키라 일본 해상자위대 막료장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일본 호위함 도입 검토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사이토 막료장은 “미국이 일본의 함정을 고려하는 것은 기술력에 높은 신뢰와 평가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협력 요청이 들어온다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해군 장관이 2025년 4월 일본 해상자위대 관계자들과 만나고 현지 조선소를 둘러보는 등 이전부터 협력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됐다.

더디플로맷은 결국 일본의 호위함이 한국과 수주 경쟁에서 단순히 구색을 맞추는 용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호주의 군함 발주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호주는 2024년부터 일본의 모가미급 함정과 한화오션 및 HD현대중공업의 대구급, 충남급 함정을 차기 호위함 후보로 고려했고 결국 일본이 한국과 독일 등을 제치고 승리했다.

충남급 함정이 일본의 모가미급 함정과 미 군함 수주 경쟁에서 재대결을 앞둔 셈이다.

더디플로맷은 한국과 일본 어느 쪽도 승리를 보장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두 국가의 선박 모두 미 해군의 전투 및 통신, 보안 체계에 맞춰 개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 해군 함정을 해외에서 건조하는 방안에 미국 의회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는 점도 변수다. 결국 한국과 일본, 튀르키예가 모두 쓴잔을 들 수 있다는 의미다.

더디플로맷은 결국 “한화오션의 미국 조선소 인수와 한국 조선업의 경쟁 우위가 반드시 미 해군의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볼 수 없다”며 “아직 결말이 열려있는 대결”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