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AI 거품론 와중에 주목받는 차세대 섹터

▲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로 8월7일부터 9월6일까지 '슈퍼사이클'과 '인공지능(AI)거품론'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혁명의 가속화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은 빅테크 기업들의 초대형 설비투자(CapEx) 지속 가능성과 수익화 시점에 쏠려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의 연관어 분석(2026년 8월7일~9월6일)에 따르면 반도체, 삼성, 투자, 실적, 시장이라는 핵심 고리를 중심으로 AI 거품론과 슈퍼사이클이라는 두 개의 커다란 담론축이 팽팽한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AI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핵심 원인은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인프라·클라우드 제공 기업)들의 폭발적 자본 지출 대비 엔드유저(최종 사용자) 단계에서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매출 회수 속도가 더디다는 점에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AI 칩 생태계와 오픈AI 등 주요 AI 기술 기업들이 차세대 모델 및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의 출시 소식을 내놓을 때마다 시장은 환호했지만 동시에 투자자들은 '언제 이 거대한 인프라가 돈을 벌어다 줄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제시하고 있다.

빅데이터 연관어 가운데 하루, CEO, 블랙웰, 알파벳 등이 거품이라는 단어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나타나는 것은 시장이 빅테크 경영진의 한마디나 차세대 반도체 출하 일정 발표 등 하루 단위의 이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투자의 당위성을 끊임없이 재검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빅테크 기업들이 연간 수백조 원을 쏟아 붓는 동안 일반 기업들의 AI 도입 및 실질적 생산성 개선은 상대적으로 시차가 존재하면서 투자 대비 거품 경고등이 켜지는 구조적 불안감이 형성된 것이다.

그러나 실제 하이퍼스케일러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최근 분기 실적을 면밀히 뜯어보면 닷컴 버블 시절과 같은 실체 없는 거품의 조짐이라 보기 어렵다.

알파벳을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4대 하이퍼스케일러의 합산 AI 설비투자는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며 올해 수천억 달러 규모로 가속화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 투자가 유령 수요가 아닌 클라우드 부문 매출의 가속 성장과 급증하는 수주 잔고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적 데이터와 기술의 실체성을 근거로 거품론에 이의를 제기하는 전문가들의 명확한 분석에도 불구하고 거품론이 계속해서 고개를 드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인프라 구축 단계와 서비스 수익화 단계 간의 '시간적 시차' 때문이다. 반도체와 서버 등 하드웨어 업체들은 투자의 즉각적 수혜를 입어 실적이 폭발하지만 기업 사이 거래(B2B) 및 기업과 고객 사이 거래(B2C) 소프트웨어 응용 영역에서 투입 비용을 상쇄할 만한 확실한 이익 창출 효과를 입증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둘째,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에 대한 학습 효과와 고금리·불확실한 고비용 환경에 따른 투자자들의 조바심이다. 하이퍼스케일러가 만에 하나 설비투자를 감축하거나 조정을 거치면 공급망 하단에 위치한 기업들이 받을 타격에 대한 공포가 시장 심리를 짓눌린다.

셋째, 기업 현장에서 AI 기술의 실질적 업무 처리 능력과 투자 대비 수익률(ROI)에 대한 엄격한 잣대 적용이다.

시장은 단순히 'AI 모델이 똑똑해졌다'는 기술적 진보를 넘어 실질적 순이익으로 연결되는지를 증명하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거품론은 당분간 주기적으로 재발할 수밖에 없다.

빅데이터 분석의 클러스터에서 확인되듯 에너지, HD(HD현대), 현대, 수주, 상반기, 상장지수펀드(ETF) 등은 슈퍼사이클이라는 키워드로 강력하게 묶여 있다.

예컨대 HD현대(HD현대일렉트릭 등)를 비롯한 주요 전력기기 및 조선·기계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부터 북미 및 글로벌 데이터센터발 전력망 교체, 대용량 발전 설비 수주를 연이어 성사시키며 장기 호황에 진입했다.

AI 칩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이를 가동할 에너지와 전력 인프라가 받쳐주지 못하면 AI 생태계는 작동할 수 없다.

따라서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순히 특정 반도체 종목에 집중하기보다 전력망·발전·원자력·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업 및 전력 인프라 ETF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것이 위험을 분산하고 AI 시대의 실질적 인프라 수혜를 극대화하는 현명한 전략이 될 것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미국과 일본 유학 그리고 홍콩 연수를 거친 후 주된 관심은 경제 현상과 국제 정치 환경 사이의 상관 관계성 분석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매일경제TV, 서울경제TV, 이데일리 방송 및 각종 경제 관련 유튜브에서 빅데이터와 각종 조사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밀도 높고 예리한 분석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