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규모를 2031년까지 800메가와트(MW) 이상으로 7배 넘게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수익성 방어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설비투자에 더해 전력비와 냉각비, 감가상각비, 재생에너지 조달비까지 동반 확대될 수 있어, AI 인프라 투자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더라도 이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SDS AI 인프라 800MW 확장 계획에 전력·탄소 비용 눈덩이, 이준희 수익성 방어 부담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AI 인프라를 2031년까지 800MW 이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전력·냉각·감가상각·재생에너지 비용 증가와 수익성 둔화가 맞물리면서 대규모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을 관리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SDS>


4일 정보통신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SDS는 2031년까지 10조 원의 중장기 투자 목표를 세우고 이 가운데 절반인 5조 원을 AI 인프라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4월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삼성SDS는 AI '풀스택(서버부터 솔루션까지 전 분야 서비스 제공)'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2031년까지 10조 원의 중장기 투자 목표를 설정하였으며, 향후 기술 진화와 시장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며 “AI 인프라 부문에 5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올해 동탄 데이터센터 서관을 시작으로 2028년 해남 한국 AI 컴퓨팅센터, 2029년 구미 AI 데이터센터를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현재 약 110MW인 AI 인프라 규모를 2029년 230MW 이상으로 키우고 2031년에는 800MW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문제는 AI 데이터센터의 몸집이 커질수록 전력 사용량과 이를 둘러싼 비용도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삼성SDS의 총에너지 사용량은 2024년 3849테라줄(TJ)에서 2025년 4046TJ로 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매전력은 3729TJ에서 3872TJ로 3.8% 늘었다

TJ는 에너지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로, 1TJ는 전력량으로 환산하면 약 277.8메가와트시(MWh)에 해당한다.

데이터센터별로도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동탄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사용량은 2024년 808TJ에서 2025년 924TJ로 14.4% 늘었다. 상암 데이터센터는 858TJ에서 910TJ, 춘천 데이터센터는 346TJ에서 392TJ로 증가했다.  

고성능 GPU를 탑재한 AI 서버가 늘어나면서 전력과 냉각 부담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도 이를 사업 위험요인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는 2026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고성능 AI 서버 확산으로 전력 및 냉각 부담 급증과 데이터센터 전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비용 증가를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전력 사용 확대와 함께 탄소배출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조달 효과를 반영한 시장기반 스코프1·2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4년 18만6614톤에서 2025년 18만7129톤으로 소폭 증가했다. 지역 전력망의 평균 배출계수를 적용한 지역기반 스코프1·2 배출량도 같은 기간 18만9316톤에서 19만3626톤으로 2.3% 늘었다.

이 사장이 삼성SDS AI 데이터센터를 확대할수록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확보해야 하는 재생에너지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SDS는 2030년까지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25% 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2025년 기준 재생에너지 비중은 3.09%에 불과하다.

재생에너지 확대에는 추가 비용이 뒤따를 수 있다. 삼성SDS는 재생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S AI 인프라 800MW 확장 계획에 전력·탄소 비용 눈덩이, 이준희 수익성 방어 부담

▲ 삼성SDS는 AI·클라우드 매출이 성장하고 있지만 선행투자와 가격 경쟁, 설비투자 확대로 수익성이 둔화한 가운데 향후 데이터센터와 GPU 투자가 늘수록 감가상각비와 전력·냉각비 부담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사진은 삼성SDS의 동탄 데이터센터 모습. <삼성SDS>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비용 문제는 최근 수익성 후퇴 흐름과 맞물려 이 사장으로서는 경영 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삼성SDS는 2026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7178억 원, 영업이익 2318억 원을 냈다.

매출은 2025년 2분기보다 5.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6.6%에서 6.2%로 0.4%포인트 낮아졌다. 

AI와 클라우드를 포함한 IT서비스 부문에서는 수익성 둔화가 더 뚜렷했다.

2분기 IT서비스 매출은 1조76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30억 원으로 0.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2.1%에서 11.5%로 0.6%포인트 낮아졌다.

삼성SDS는 당시 영업이익률 하락 원인으로 관계사 대형 프로젝트 종료뿐 아니라 공공 대상 협업솔루션 투자와 AI 플랫폼 및 인프라 투자 확대, 대외사업 가격 경쟁 심화 등을 제시했다. 

AI 사업 확대를 위한 선행투자와 대외사업 가격 경쟁도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설비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설비투자액은 올해 1분기 789억 원에서 2분기 1489억 원으로 약 89% 증가했다. 감가상각비도 같은 기간 967억 원에서 1027억 원으로 늘었다. 

향후 데이터센터와 GPU 등 대규모 AI 인프라가 추가로 투입되면 감가상각비뿐 아니라 전력비와 냉각비 부담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고효율 전력·냉각 설비와 액침냉각 등 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적용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활용 등을 통해 탄소배출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