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이사가 캐주얼 브랜드 '마크곤잘레스'의 정식 사업권을 확보하고도 국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크곤잘레스 브랜드를 놓고 국내 옛 운영사인 비케이브와 벌인 지식재산권(IP) 관련 법적 분쟁에서 승리하며 국내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비케이브가 내놓은 유사 브랜드 '와키윌리'에 밀리며 되레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더네이쳐홀딩스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마크곤잘레스는 IP 분쟁에서 정식 사업자의 지위를 인정받았지만 국내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마크곤잘레스는 한때 온라인 쇼핑 플랫폼 '무신사'를 중심으로 판매되며 10·20대 소비자 사이에서 유행한 캐주얼 브랜드다. 독특한 모양의 캐릭터를 활용한 의류로 이름을 알렸다.
브랜드 이름은 미국의 유명 스케이트보더이자 예술가인 마크 곤잘레스에서 따왔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원작자 측과 아시아 지역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2023년 2월부터 국내에서 브랜드 사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마크곤잘레스가 포함된 사업부의 매출은 올해 들어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추정된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사업보고서에서 마크곤잘레스와 브롬톤 두 브랜드의 매출 비중을 합산해 공개하고 있다. 이를 전체 매출에 적용하면 두 브랜드의 합산 매출은 2024년 114억 원에서 2025년 263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2026년 상반기에는 두 브랜드의 합산 매출이 108억 원에 그쳤다. 이 흐름이 하반기에 이어진다면 두 브랜드의 연간 합산 매출은 2025년보다 10% 이상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네이쳐홀딩스가 마크곤잘레스로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배경으로는 해당 브랜드의 옛 운영사였던 비케이브가 새로 키운 '와키윌리'의 성장이 꼽힌다.
와키윌리는 캐주얼 의류 브랜드 커버낫·리 등을 보유한 비케이브가 2024년 9월 자체적으로 출시한 브랜드다.
사실 국내에서 마크곤잘레스 사업을 먼저 시작한 곳은 비케이브였다. 비케이브는 2018년 일본 라이선스업체 사쿠라인터내셔널과 서브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마크곤잘레스의 IP를 활용한 의류를 판매했다.
다만 마크곤잘레스 측과 사쿠라인터내셔널의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되자 마크곤잘레스 측은 계약이 끝난 사쿠라인터내셔널이 비케이브에 IP 사용권을 줄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마크곤잘레스 측은 2022년 더네이쳐홀딩스와 아시아 지역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대법원은 2025년 7월 비케이브가 마크곤잘레스의 도안을 사용할 권리가 없다고 판결하며 더네이쳐홀딩스가 국내에서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사업자로 인정받게 됐다.
박영준 대표로서는 마크곤잘레스의 정식 사업권을 확보해 한숨을 돌린 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더네이쳐홀딩스는 국내에서 마크곤잘레스의 입지를 넓히는 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케이브는 마크곤잘레스 IP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기존 소비자층을 겨냥한 자체 브랜드 '와키윌리'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마크곤잘레스의 대표 캐릭터였던 '엔젤'을 대신해 자체 캐릭터 '키키'를 내세웠으며 화제성 높은 광고를 통해 기존 핵심 고객층인 10·20대 소비자를 빠르게 끌어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브랜드 전환 직후인 2024년 말 유명 영상 제작사 ‘돌고래유괴단’과 손잡고 선보인 광고는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낯선 와키윌리라는 이름을 소비자에게 각인하는 역할을 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와키윌리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누적 조회 수 325만 회를 기록해 공개된 지 약 2년이 지났음에도 채널 내 최고 조회 수를 유지하고 있다.
와키윌리는 광고로 화제성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빠르게 매출을 냈다. 브랜드 전환 직후인 2024년 10월에는 당시 운영하던 매장 약 60곳 가운데 15곳에서 월매출 1억 원을 넘겼다.
비케이브가 브랜드 이름과 캐릭터를 모두 바꾸고도 기존 마크곤잘레스 사업에서 확보한 유통망과 소비자 기반을 비교적 빠르게 와키윌리로 연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마크곤잘레스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 흐름에서도 와키윌리에 뒤처져 있다.
현재 와키윌리는 국내에서 플래그십스토어 3곳과 일반 매장 60곳 등 모두 6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마크곤잘레스의 국내 매장은 플래그십스토어 2곳을 포함해 모두 22곳으로 와키윌리의 3분의 1 수준이다.
비케이브가 기존 유통망을 이어받은 와키윌리의 오프라인 접점을 지속해서 확대하는 동안 더네이쳐홀딩스는 마크곤잘레스의 국내 유통 기반을 아직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한 셈이다.
박 대표가 중화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더네이쳐홀딩스는 2025년 3월 대만에 마크곤잘레스 매장을 처음 열었다. 이후 꾸준히 출점을 이어가 올해 4월에도 신규 매장을 냈다. 현재 해외에서는 홍콩에 1곳, 대만에 6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만 1호점과 2호점은 진출 초기 각각 월평균 1억5천만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며 현지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서울 명동 팝업스토어 구매 고객의 90% 이상이 중화권 소비자였다는 점과 대표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을 통해 현지 유통 기반을 이미 확보했다는 점을 고려해 대만을 진출지로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 대표는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2030년까지 마크곤잘레스를 매출 1천억 원 규모의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대만의 초기 성과를 외형 성장으로 이어가는 동시에 국내 소비자에게도 마크곤잘레스의 존재감을 다시 각인할 수 있을지가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범준 더네이쳐홀딩스 부대표는 지난해 7월 서울 명동 플래그십스토어 출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대만에서는 마뗑킴이나 마르디,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 K패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유사한 규모의 패션 브랜드들이 현지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마크곤잘레스 브랜드를 놓고 국내 옛 운영사인 비케이브와 벌인 지식재산권(IP) 관련 법적 분쟁에서 승리하며 국내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비케이브가 내놓은 유사 브랜드 '와키윌리'에 밀리며 되레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이사가 캐주얼 브랜드 '마크곤잘레스'의 정식 사업권을 확보했지만 옛 사업자 비케이브의 브랜드 '와키윌리'에 밀리면서 국내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네이쳐홀딩스>
6일 더네이쳐홀딩스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마크곤잘레스는 IP 분쟁에서 정식 사업자의 지위를 인정받았지만 국내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마크곤잘레스는 한때 온라인 쇼핑 플랫폼 '무신사'를 중심으로 판매되며 10·20대 소비자 사이에서 유행한 캐주얼 브랜드다. 독특한 모양의 캐릭터를 활용한 의류로 이름을 알렸다.
브랜드 이름은 미국의 유명 스케이트보더이자 예술가인 마크 곤잘레스에서 따왔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원작자 측과 아시아 지역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2023년 2월부터 국내에서 브랜드 사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마크곤잘레스가 포함된 사업부의 매출은 올해 들어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추정된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사업보고서에서 마크곤잘레스와 브롬톤 두 브랜드의 매출 비중을 합산해 공개하고 있다. 이를 전체 매출에 적용하면 두 브랜드의 합산 매출은 2024년 114억 원에서 2025년 263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2026년 상반기에는 두 브랜드의 합산 매출이 108억 원에 그쳤다. 이 흐름이 하반기에 이어진다면 두 브랜드의 연간 합산 매출은 2025년보다 10% 이상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네이쳐홀딩스가 마크곤잘레스로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배경으로는 해당 브랜드의 옛 운영사였던 비케이브가 새로 키운 '와키윌리'의 성장이 꼽힌다.
와키윌리는 캐주얼 의류 브랜드 커버낫·리 등을 보유한 비케이브가 2024년 9월 자체적으로 출시한 브랜드다.
사실 국내에서 마크곤잘레스 사업을 먼저 시작한 곳은 비케이브였다. 비케이브는 2018년 일본 라이선스업체 사쿠라인터내셔널과 서브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마크곤잘레스의 IP를 활용한 의류를 판매했다.
다만 마크곤잘레스 측과 사쿠라인터내셔널의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되자 마크곤잘레스 측은 계약이 끝난 사쿠라인터내셔널이 비케이브에 IP 사용권을 줄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마크곤잘레스 측은 2022년 더네이쳐홀딩스와 아시아 지역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대법원은 2025년 7월 비케이브가 마크곤잘레스의 도안을 사용할 권리가 없다고 판결하며 더네이쳐홀딩스가 국내에서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사업자로 인정받게 됐다.
박영준 대표로서는 마크곤잘레스의 정식 사업권을 확보해 한숨을 돌린 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더네이쳐홀딩스는 국내에서 마크곤잘레스의 입지를 넓히는 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케이브는 마크곤잘레스 IP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기존 소비자층을 겨냥한 자체 브랜드 '와키윌리'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마크곤잘레스의 대표 캐릭터였던 '엔젤'을 대신해 자체 캐릭터 '키키'를 내세웠으며 화제성 높은 광고를 통해 기존 핵심 고객층인 10·20대 소비자를 빠르게 끌어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브랜드 전환 직후인 2024년 말 유명 영상 제작사 ‘돌고래유괴단’과 손잡고 선보인 광고는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낯선 와키윌리라는 이름을 소비자에게 각인하는 역할을 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와키윌리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누적 조회 수 325만 회를 기록해 공개된 지 약 2년이 지났음에도 채널 내 최고 조회 수를 유지하고 있다.
와키윌리는 광고로 화제성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빠르게 매출을 냈다. 브랜드 전환 직후인 2024년 10월에는 당시 운영하던 매장 약 60곳 가운데 15곳에서 월매출 1억 원을 넘겼다.
비케이브가 브랜드 이름과 캐릭터를 모두 바꾸고도 기존 마크곤잘레스 사업에서 확보한 유통망과 소비자 기반을 비교적 빠르게 와키윌리로 연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마크곤잘레스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 흐름에서도 와키윌리에 뒤처져 있다.
현재 와키윌리는 국내에서 플래그십스토어 3곳과 일반 매장 60곳 등 모두 6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마크곤잘레스의 국내 매장은 플래그십스토어 2곳을 포함해 모두 22곳으로 와키윌리의 3분의 1 수준이다.
▲ 비케이브는 마크곤잘레스 IP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기존 소비자층을 겨냥한 자체 브랜드 '와키윌리'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마크곤잘레스의 대표 캐릭터였던 '엔젤(왼쪽)'을 대신해 자체 캐릭터 '키키'를 내세웠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케이브가 기존 유통망을 이어받은 와키윌리의 오프라인 접점을 지속해서 확대하는 동안 더네이쳐홀딩스는 마크곤잘레스의 국내 유통 기반을 아직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한 셈이다.
박 대표가 중화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더네이쳐홀딩스는 2025년 3월 대만에 마크곤잘레스 매장을 처음 열었다. 이후 꾸준히 출점을 이어가 올해 4월에도 신규 매장을 냈다. 현재 해외에서는 홍콩에 1곳, 대만에 6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만 1호점과 2호점은 진출 초기 각각 월평균 1억5천만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며 현지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서울 명동 팝업스토어 구매 고객의 90% 이상이 중화권 소비자였다는 점과 대표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을 통해 현지 유통 기반을 이미 확보했다는 점을 고려해 대만을 진출지로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 대표는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2030년까지 마크곤잘레스를 매출 1천억 원 규모의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대만의 초기 성과를 외형 성장으로 이어가는 동시에 국내 소비자에게도 마크곤잘레스의 존재감을 다시 각인할 수 있을지가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범준 더네이쳐홀딩스 부대표는 지난해 7월 서울 명동 플래그십스토어 출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대만에서는 마뗑킴이나 마르디,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 K패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유사한 규모의 패션 브랜드들이 현지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