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각자대표이사 부회장이 변액보험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퇴직연금시장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을 활용한 퇴직연금 상품의 판매채널을 은행권으로 확대하며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고 바라본다.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강점 살려 퇴직연금 고객 접점 확대, 김재식 '본업' 수익성 강화 고삐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각자대표이사 부회장이 은행 창구를 활용해 퇴직연금 보증형 실적배당보험을 판매하는 등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이 크게 성장한 반면 보험손익은 줄어든 만큼 김 부회장은 하반기 안정적 보험이익 기반을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일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하나은행 전국 영업점에서 미래에셋생명의 개인형퇴직연금(IRP) 전용 ‘보증형 실적배당보험’을 판매한다 

보증형 실적배당보험은 미래에셋생명이 국내 최초로 출시해 자체 채널에서만 판매해 온 상품이다. 은행권에서 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이 상품에 가입하려면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가 필요하다. 고객은 만 50세부터 IRP 적립금을 일시에 예치해 가입할 수 있으며 만 55세 이후 원하는 시점부터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가입자는 투자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가입할 때 예치한 원금을 20년 동안 나눠 받을 수 있다.

반대로 투자성과가 좋아 20년이 지난 뒤에도 적립금이 남으면 소진될 때까지 연금 지급이 이어져 수령기간이 20년보다 길어질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보도자료를 통해 “변액보험 특유의 장기·분산 투자 효과에 연금 지급 보증을 더해 시장 하락에 대한 고객의 불안감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제휴를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운용 역량을 활용한 퇴직연금 연계 상품의 판매채널을 은행권으로 넓히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한다.

최근 가입자들의 투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입자가 직접 적립금을 운용할 수 있는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시장 변화는 변액보험을 주요 성장축으로 삼아온 미래에셋생명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변액보험에서 축적한 장기 자산운용 노하우를 퇴직연금 상품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이 안정적 보험이익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이번 협력은 주목받는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으로 36억 원을 거뒀다. 2025년 상반기보다 95.7% 줄었다.

은행 창구를 통합 보험 판매 확대는 보험손익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래 수익성 지표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중심 판매 전략에 힘입어 307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5.4%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투자손익은 85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85억 원 늘며 보험손익 감소를 보완했다. 미래 보험부문 이익 기반인 신계약 CSM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강점 살려 퇴직연금 고객 접점 확대, 김재식 '본업' 수익성 강화 고삐

▲ 미래에셋생명과 하나은행이 은행 창구를 통해 ‘보증형 실적배당보험’을 판매하는 내용이 담긴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은 8월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사옥에서 협약을 맺은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미래에셋생명>


특히 김재식 부회장이 올해 보험 본연의 업과 투자를 융합한 ‘한국형 버크셔해서웨이’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사업 방향을 내놓은 점에서도 보험 본업의 수익성 강화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식 부회장은 올해 2월 콘퍼런스콜에서 “자기자본투자(PI) 측면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미래 기술 분야 혁신 기업 대상 장기 투자를 강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미래에셋생명만의 ‘한국형 버크셔해서웨이’ 모델을 완성하고 보험과 투자가 시너지를 내는 차별화한 사업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투자이익 확대뿐 아니라 보험 본업에서도 안정적 수익 기반을 갖춰야 보험과 투자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만큼 변액보험 경쟁력을 활용해 퇴직연금 고객 접점을 넓히는 것도 이런 전략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재식 부회장은 1999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하며 미래에셋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그 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을 오가며 요직을 맡다가 2017년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 인수합병을 주도한 뒤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3년 미래에셋생명 단독대표를 맡았으며 2024년부터 황문규 대표이사 부사장과 각자대표 체제로 미래에셋생명을 이끌고 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