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내수 침체가 길어짐에 따라 중국산 저가 철강의 ‘밀어내기 수출’에 따른 철강 시황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보룡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은 후판·자동차 강판 등 판가 인상에 나서는 한편, AI 데이터센터와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 쓰이는 새 강재 사업을 확대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장기 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현대제철은 최근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률이 1%를 밑도는 등 극심한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이보룡 대표가 회사 수익성을 반등시킬지 주목된다.
25일 조선·철강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2026년 3분기 선박용 후판 납품가격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현대제철은 2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추가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철강 기업들은 조선 기업들과 매 분기 협상을 진행해 후판 가격을 확정하고 있다. 지난 2분기 협상에서는 철강 업계의 요구가 관철돼 톤당 80만 원 중반 대로 가격이 타결됐다. 다만 현대제철 측은 올해 하반기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전체 후판 생산량의 약 45%를 조선소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후판 가격이 상승할 경우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매년 2월과 8월 두 차례 진행되는 자동차 강판 납품가 협상에서는 이미 판가 인상이 결정됐다. 8월부터 인상된 가격으로 강판을 납품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보고서에서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을 비롯해 국내 대형 수요처와의 가격 협상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현대제철의 평균 판매 단가가 1톤당 3만8천 원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가 인상으로 단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지만,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유입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보룡 대표는 AI 데이터센터와 소형모듈원전(SMR)용 강재 등 신시장을 적극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3월부터 AI 데이터센터 철강재 수주 전담 조직인 ‘차세대 전력인프라 핵심산업 판매 확대 TF’를 운영하며 국내 AI 데이터센터 7곳에 철강재 공급 계약을 따냈다.
현대제철은 현재 봉형강 생산량의 3% 수준인 AI 데이터센터용 강재 비중을 향후 두 자릿수 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 6월 말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29년까지 전국에 합산 8.4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가, 이후 2035년까지 10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가 추가로 건립될 예정이다.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에는 18만~20만 톤의 철강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지난해 현대제철의 전체 판매량의 1.2% 수준이다.
또 현대제철은 건설관리기업 한미글로벌과 손잡고 내화강재·고강도 형강 등 건설용 강재를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 구조를 바꾸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는 올해 3분기 중 격납 용기용 후판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하며 사업화에 본격 착수한다.
격납 용기용 후판은 원자로를 감싸는 용기로,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과 방사능을 견뎌야 해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통상 소형모듈원전 1기에는 4천 톤의 열처리 후판이 들어간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격납 용기용 열처리 후판 개발을 마친 뒤 양산 체계 구축을 마쳤다. 현재는 해당 열처리 후판을 방산용 장갑, 해상풍력 발전 하부구조물용으로 생산하고 있다. 향후 SMR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시기에 맞춰 연간 최대 6만 톤까지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25년 4분기부터 분기별 영업이익률이 1%를 밑돌고 있다. 2025년 4분기 0.8%, 2026년 1분기 0.3%, 2026년 2분기 0.9%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국내 철강 판매량과 봉형강 가격이 상승했으나, 지난 2월 발발한 중동 전쟁 이후 원재료인 석탄과 고철 가격이 크게 뛰면서 기대만큼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지 못했다.
다만 고점을 찍은 원재료 가격이 점차 안정화됨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현대제철의 수익성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현대제철의 2026년 연결기준 실적을 매출 23조9730억 원, 영업이익 3683억 원으로 추산했다. 2025년에 비해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68.0% 증가하는 것이다. 신재희 기자
이같은 상황에서 이보룡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은 후판·자동차 강판 등 판가 인상에 나서는 한편, AI 데이터센터와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 쓰이는 새 강재 사업을 확대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 이보룡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이 철강 시장 불황에 대응해 후판·자동차용 강판의 판가 인상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소형모듈원전(SMR)용 강재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
장기 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현대제철은 최근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률이 1%를 밑도는 등 극심한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이보룡 대표가 회사 수익성을 반등시킬지 주목된다.
25일 조선·철강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2026년 3분기 선박용 후판 납품가격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현대제철은 2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추가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철강 기업들은 조선 기업들과 매 분기 협상을 진행해 후판 가격을 확정하고 있다. 지난 2분기 협상에서는 철강 업계의 요구가 관철돼 톤당 80만 원 중반 대로 가격이 타결됐다. 다만 현대제철 측은 올해 하반기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전체 후판 생산량의 약 45%를 조선소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후판 가격이 상승할 경우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매년 2월과 8월 두 차례 진행되는 자동차 강판 납품가 협상에서는 이미 판가 인상이 결정됐다. 8월부터 인상된 가격으로 강판을 납품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보고서에서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을 비롯해 국내 대형 수요처와의 가격 협상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현대제철의 평균 판매 단가가 1톤당 3만8천 원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가 인상으로 단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지만,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유입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보룡 대표는 AI 데이터센터와 소형모듈원전(SMR)용 강재 등 신시장을 적극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3월부터 AI 데이터센터 철강재 수주 전담 조직인 ‘차세대 전력인프라 핵심산업 판매 확대 TF’를 운영하며 국내 AI 데이터센터 7곳에 철강재 공급 계약을 따냈다.
현대제철은 현재 봉형강 생산량의 3% 수준인 AI 데이터센터용 강재 비중을 향후 두 자릿수 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 6월 말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29년까지 전국에 합산 8.4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가, 이후 2035년까지 10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가 추가로 건립될 예정이다.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에는 18만~20만 톤의 철강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지난해 현대제철의 전체 판매량의 1.2% 수준이다.
▲ 이보룡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8일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열린 CEO 타운홀미팅에서 회사의 장기 성장전략 '비전 2032'를 발표하고 있다. <현대제철>
또 현대제철은 건설관리기업 한미글로벌과 손잡고 내화강재·고강도 형강 등 건설용 강재를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 구조를 바꾸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는 올해 3분기 중 격납 용기용 후판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하며 사업화에 본격 착수한다.
격납 용기용 후판은 원자로를 감싸는 용기로,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과 방사능을 견뎌야 해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통상 소형모듈원전 1기에는 4천 톤의 열처리 후판이 들어간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격납 용기용 열처리 후판 개발을 마친 뒤 양산 체계 구축을 마쳤다. 현재는 해당 열처리 후판을 방산용 장갑, 해상풍력 발전 하부구조물용으로 생산하고 있다. 향후 SMR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시기에 맞춰 연간 최대 6만 톤까지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25년 4분기부터 분기별 영업이익률이 1%를 밑돌고 있다. 2025년 4분기 0.8%, 2026년 1분기 0.3%, 2026년 2분기 0.9%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국내 철강 판매량과 봉형강 가격이 상승했으나, 지난 2월 발발한 중동 전쟁 이후 원재료인 석탄과 고철 가격이 크게 뛰면서 기대만큼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지 못했다.
다만 고점을 찍은 원재료 가격이 점차 안정화됨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현대제철의 수익성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현대제철의 2026년 연결기준 실적을 매출 23조9730억 원, 영업이익 3683억 원으로 추산했다. 2025년에 비해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68.0% 증가하는 것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