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출소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서며 경영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인공지능 전환(AX)을 그룹의 핵심 성장전략으로 제시하며 사업과 조직 전반의 변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을 내놓으면서다.
 
[오늘Who] 한국앤컴퍼니 회장 조현범 가석방 후 첫 공식 행보, 'AI 전환' 앞세워 경영 복귀 시동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8월20일부터 21일까지 경기도 판교 테크노플렉스에서 열린 '계열사 혁신회의'에 참석하며 경영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앤컴퍼니>


24일 한국앤컴퍼니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경기도 판교 테크노플렉스에서 열린 '계열사 혁신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이수일 한국앤컴퍼니그룹 부회장,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김준현·박종호 각자대표 등 계열사 주요 임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조 회장이 지난 7월 가석방된 뒤 그룹 주요 경영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횡령·배임 혐의로 복역했던 조 회장이 출소 이후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공식 일정에 참석하면서 경영 전면 복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회의에서 조 회장이 던진 핵심 화두는 AX였다.

단순히 사내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사업과 제조 현장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그룹의 수익성과 경쟁력 향상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제조·물류 현장에는 '피지컬 AI' 기반의 표준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기존 자동화 설비에 AI의 학습·판단·자율운영 역량을 결합해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그동안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AI와 로보틱스, 자동화 등 미래 기술을 강조해왔다. 이번 혁신회의에서도 디지털 전환(DX)을 기반으로 사업 방식과 조직문화를 바꾸고, 현업에서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는 AX 체계를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오늘Who] 한국앤컴퍼니 회장 조현범 가석방 후 첫 공식 행보, 'AI 전환' 앞세워 경영 복귀 시동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가운데)이 2024년 2월7일 대전 한국테크노돔에서 열린 신입사원 환영회에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신입사원들과 함께 셀카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 회장이 경영 복귀의 첫 화두로 AI를 꺼내든 것은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래 기술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타이어와 배터리, 열관리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고도화하는 한편 AI·로보틱스·자동화 등 미래 기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모빌리티 테크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번 혁신 회의에서는 글로벌 관세 갈등과 중동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방안도 논의됐다. 계열사별 상반기 경영성과와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고 신사업 발굴, 계열사의 사업·기술·인프라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 방안도 다뤄졌다.

회의에는 한국앤컴퍼니 에너지솔루션(ES)사업본부와 모델솔루션, 한국네트웍스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계열사별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공유하고 조율했다는 점에서 조 회장이 향후 그룹 경영에 관여하는 폭이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조 회장은 2025년 5월2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횡령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법정 구속됐으며, 2026년 2월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났다.

조 회장은 지난 7월30일 형기 종료(만기 출소 예정일 9월5일)를 한 달 가량 남기고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