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5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13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대출 증가로 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다 증시 호황으로 증권 수수료를 비롯한 비이자 이익이 크게 불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5대 금융지주 상반기 순이익 13조 넘어서 역대 최대, 증시 호황에 비이자 이익 급증

▲ 5대 금융지주가 상반기에 13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사진은 서울 시내 설치된 은행 ATM. <연합뉴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모두 13조11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1조9541억 원보다 9.7% 증가한 규모다.

2분기 순이익도 6조92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늘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이 상반기 순이익 3조884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했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1조9922억 원으로 14.6% 늘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분기와 반기 기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순이익 3조442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3.3%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도 17.5% 늘어난 1조8201억 원으로 분기와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4029억 원으로 4.4% 증가했고 2분기 순이익은 1조1928억 원으로 1.7% 늘었다.

NH농협금융은 상반기 순이익 1조7791억 원을 거둬 지난해보다 9.2% 증가하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2분기 순이익은 910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609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7%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46억 원으로 7.4% 늘었다.

5대 금융지주의 실적 확대에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함께 증가한 영향이 컸다.

5대 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6조54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분기 이자이익은 13조144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금융지주별 2분기 이자이익은 KB금융이 3조143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 3조1344억 원, 우리금융 2조3360억 원, 하나금융 2조3029억 원, NH농협금융 2조2279억 원 순이었다.

5대 금융지주의 평균 NIM은 1.85%로 지난해 2분기보다 0.06%포인트 높아졌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비이자 이익은 이자이익보다 더 큰 폭으로 늘었다.

5대 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0조90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증가했다. 2분기 비이자 이익도 6조1429억 원으로 30.9% 늘었다.

코스피 상승과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 계열사의 위탁매매 수수료와 금융상품 판매 수익 등이 확대된 영향이다.

상반기 순이익은 NH투자증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5% 증가한 9652억 원, KB증권이 135% 늘어난 7963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23.1% 증가한 5777억 원, 하나증권은 155.7% 늘어난 2731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기여도도 높아졌다.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KB금융이 44%, 신한금융이 35%로 확대됐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도 각각 22%, 19%로 높아졌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