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여수 석유화학 사업재편안이 승인되면서 국내 주요 석유화학주인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 주가에도 기대감이 일고 있다. 

중국의 대규모 나프타분해설비(NCC) 증설로 장기 공급과잉에 시달려온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이번 통합법인 출범 계기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 석유화학 합작사 출범, 공급과잉 해소 기대로 주가 부진 씻을까

▲ 여수 석유화학 사업재편안이 승인 후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 주가에도 기대감이 일고 있다. 
사진은 여천NCC 3공장. <여천NCC>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주 주가는 모두 코스피지수 상승률인 4.4%를 웃돌았다.

한화솔루션은 전날보다 10.5% 오른 3만 원, DL은 10.65% 오른 5만9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롯데케미칼도 6.08% 오른 6만2800원에 마감했다. DL은 이번 사업재편에 참여하는 DL케미칼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전날 여천NCC,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제출한 ‘여수1호 프로젝트’ 사업재편계획 최종안을 승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업재편 핵심은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던 '여천NCC'와 롯데케미칼의 여수NCC, 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의 일부 다운스트림 사업까지 합쳐 새 통합법인을 만드는 것이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은 통합법인 지분을 각각 3분의 1씩 보유한다. 

다운스트림 사업은 나프타분해설비에서 생산한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원료로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사업을 말한다.

석유화학산업은 수요보다 공급 변화에 업황과 수익성이 민감하게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2020년 이후 중국의 대규모 나프타분해설비 증설로 제품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장기간 수익성 악화를 겪어왔다.

이번 사업재편이 마무리되면 각 회사가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설비의 생산량과 가동률을 통합법인 안에서 함께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수요에 맞춰 전체 생산능력을 줄이는 동시에 생산물량을 남은 설비에 집중해 가동률을 높일 수 있어 설비 운영 효율화와 고정비 절감에 따른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법인은 사업계획을 통해 이미 가동을 중단한 여천NCC 3공장에 이어 3년 안에 여천NCC 2공장의 가동도 추가로 중단할 계획을 밝혔다.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 약 140만 톤을 줄이고, 여천NCC 1공장과 롯데케미칼 여수NCC를 중심으로 생산체계도 재편한다.
 
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 석유화학 합작사 출범, 공급과잉 해소 기대로 주가 부진 씻을까

▲ 증권가에서도 이번 여수 사업재편이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적 공급과잉을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사업재편이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적 공급과잉을 완화하는 데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재편은 단순한 시황 대응형 감산이 아니라 3년 이상 장기 가동중단을 명시했다는 점에서 실질적 공급을 감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원료(나프타) 구매, 유틸리티, 물류망을 공동으로 운영함으로써 남은 설비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고정비 절감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DL을 여수산단 사업재편의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여천NCC의 만성 적자가 DL의 지분법손익을 지속적으로 훼손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수산단의 공급과잉 완화는 잔존 설비의 가동률과 제품 스프레드(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동안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은 석유화학업계 불황 탓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증시 활황에서 완전히 배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은 모두 1년 전보다 주가가 현재 낮은 상태다. 이날 급등을 반영해도 최근 1년 전과 주가를 비교하면 한화솔루션과 롯데케미칼, DL은 각각 15.07%와 8.72%, 2.6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23.88% 올랐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