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윤영 KT 사장(사진)이 추진하는 'AX 플랫폼 컴퍼니' 전략이 24일 KT클라우드 본사 합병 관련 재공시를 통해 본격적으로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비즈니스포스트>
두 회사의 합병은 단순한 KT클라우드의 본사 흡수 여부를 넘어 AI·클라우드 중심의 그룹 사업 재편 방향과 AX 경쟁력 강화 전략을 가늠할 첫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KT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KT는 24일 KT클라우드와의 합병 추진과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따른 재공시를 낼 예정이다.
KT는 지난 6월26일 조회공시 답변에서 “AX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지난 6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AI 데이터센터(AIDC)와 AI 인프라, 기업 대상 AX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KT클라우드의 본사 합병 여부가 이같은 AX 사업 확장 전략 실행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사장은 취임 이후 KT를 AX 플랫폼 컴퍼니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내걸고, AI 시대에도 연결이라는 통신사의 본질을 AI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AIDC)와 AI 인프라, 기업 대상 AX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며 그룹 차원의 AI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에서 KT클라우드는 그룹의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AI 인프라를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다.
AI 서비스 확대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AI 인프라를 본사와 보다 유기적으로 운영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본사와 KT클라우드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재공시에서 KT와 KT클라우드의 통합 방안이 구체화될 경우, AI와 클라우드 역량을 본사 중심으로 결집하는 작업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T클라우드 합병이 현실화하고 그룹의 사업 구도가 AX로 집중될 경우, 그동안 그룹의 미디어 사업 등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으로까지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사장이 AX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한 만큼, 비핵심 사업의 재편과 효율화를 통해 AX 분야에 투자 여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AI·AX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이 본격화될 경우 KT ENA, 스튜디오지니, HCN 등 미디어 계열사의 역할 조정이나 사업 효율화로까지 재편이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KT는 IPTV, 콘텐츠 제작, 케이블TV 등 미디어 사업이 여러 회사로 나뉘어 있어 사업 중복과 투자 효율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최근 콘텐츠 시장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까지 겹치면서 사업 구조를 단순화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KT가 미디어 사업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AI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성장사업에 재투자하는 방향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 KT클라우드의 KT 본사 흡수합병을 계기로 KT그룹 내 미디어 계열사 재편과 효율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박윤영 KT 사장은 구체적 재편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KT >
박 사장은 23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미디어 계열사 통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시대 변화에 맞춰 여러 가지 고민은 하고 있지만 굉장히 구체적으로 된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콘텐츠 시장이 크게 변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산업과 회사의 파트너십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KT 관계자도 비즈니스포스트에 “미디어 자회사 재편과 관련한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KT클라우드와 관련해서는 AX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