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카카오페이증권 신호철 AI·글로벌 성장전략 본격화, "3년 안에 2천만 명 투자 시대 열겠다"

▲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3년 안에 2천만 명이 투자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내세운 목표다. 인공지능(AI) 투자 에이전트를 통해 모든 국민이 자본시장에 참여하는 시대를 앞장서 열겠다는 것이다.

신 대표가 2024년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에 오른 뒤 공식석상에서 회사 비전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중장기 경영계획을 들고 소통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신 대표 대표 취임 이후 지난해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증권은 단순히 고객 계좌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국민이 제대로 투자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다”며 “카카오톡·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생태계 시너지로 계좌 개설과 투자 시작의 장벽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를 위해 모든 고객에게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1인 1 AI투자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인다.

신 대표는 “올해 말 AI투자 에이전트 서비스 일부 기능을 공개할 계획”이라며 “투자 조언뿐 아니라 제대로 된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해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특히 인공지능의 필요조건은 ‘신뢰’라는 방침 아래 검증된 데이터, 최신 AI모델, 자체 인프라로 설명가능한 AI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늘Who] 카카오페이증권 신호철 AI·글로벌 성장전략 본격화, "3년 안에 2천만 명 투자 시대 열겠다"

▲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이사가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 대표는 증권계좌 개설 등 투자시장 자체의 문턱도 낮춘다.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 앱과 연계해 한 달에 10만~20만 개의 신규 계좌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며 “8월 안에 카카오뱅크 앱에서도 카카오페이증권 주식 매매를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채널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미 상대적으로 젊은 고객이 많고 ‘주린이’ 등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고객도 많다”며 “투자의 문턱을 낮춰 엔비디아에 1천만 원을 투자하는 고객보다 오늘 엔비디아 주식을 1만 원어치 사려는 고객을 잘 도와주는 여정을 계속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국내 인구 약 5200만 명 가운데 주식 투자 인구는 1400만 명 수준으로 집계된다. 

국민 3명 가운데 2명은 아직 자본시장 밖에 있다는 뜻인데 카카오페이증권은 쉽고 믿을 수 있는 AI투자 에이전트로 바로 이 시장을 공략한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이 보유한 주식 계좌 수는 850만 개에 이른다. 

신 대표가 집중하는 두 번째 성장전략은 글로벌 서비스 인프라를 통한 외국인 고객 확장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시버트파이낸셜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개인투자자의 한국 주식 투자 물꼬를 튼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오늘Who] 카카오페이증권 신호철 AI·글로벌 성장전략 본격화, "3년 안에 2천만 명 투자 시대 열겠다"

▲ 카즈 라슨 시버트파이낸셜 전략총괄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카카오페이증권과 사업 협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를 위해 시버트파이낸셜은 미국 규제 체계 안에서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토큰화 주식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도 국내외 법률 검토와 금융당국 규제, 투자자 보호 원칙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에서 원하는 시간에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신 대표는 현재 시버트파이낸셜 이사로 합류해 두 기업의 협력을 직접 이끌고 있다.

신 대표는 “한국은 글로벌시장에 드라마와 문화를 수출하고 있는데 아직 한국 기업의 가치는 충분히 수출되지 못했다”며 “카카오페이증권은 시버트파이낸셜과 협력으로 뉴욕에서부터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목을 열려고 한다”고 말했다.

투자매매업 인가 획득을 바탕으로 기업금융(IB)사업 확장도 본격화한다.

신 대표는 "올해 7월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은 뒤 여러 사업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2년 전부터 준비해온 기업공개(IPO) 주관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이 부분에 가장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며 "리테일과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사업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날 간담회를 ‘웨딩홀’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기획했다. 

간담회장 입구와 내부는 화사한 꽃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며졌고 신 대표는 신랑신부가 입장하는 ‘웨딩로드’를 걸어 행사장 단상에 섰다. 마이크도 부케 콘셉트로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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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딩홀 콘셉트로 꾸며진 카카오페이증권 2026 기자간담회장 모습. <카카오페이증권>

주식이 투자만을 위한 상품이 아닌 축하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는 새로운 선물이 될 수 있는 투자문화 조성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최근 공개한 ‘주식 축의금 이벤트’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6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혼인신고를 완료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 10만 원어치를 축의금으로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2027년 태어나는 모든 아이에게도 주식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증권은 제대로 된 금융교육과 건전한 투자문화로 미래를 선물하는 금융이 되겠다”며 “그것이 카카오페이증권이 꿈꾸는 따뜻한 자본주의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1977년생으로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과학 및 공학 석사,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텔과 맥킨지, 삼성전자를 거쳐 2020년 카카오에 전략지원실장으로 합류했다. 2022년 카카오페이 사업개발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의 중단기 투자와 전략적 인수합병(M&A)을 총괄했다.

2024년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올해 3월 1년 임기로 연임에 성공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