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에어프레미아가 자본잠식률을 낮추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회사는 올해 9월까지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춰야, 국토부로부터 항공운송면허 취소 또는 영업정지 등을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자금원은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 타이어뱅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타이어뱅크의 자금 상황도 녹록지 않아,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의 사재 출연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늘Who] 에어프레미아 1천억 유상증자로 면허취소 급한 불 끈다, 타이어뱅크 김정규 문제는 경영악화

▲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지난해 인수한 에어프레미아의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시하는 1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사재를 출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타이어뱅크>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잠식률 낮추기가 임시방편에 불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어프레미아가 경쟁 심화, 항공유 급등 등에 따라 올해도 큰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도 1600억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업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또다시 자본잠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에어프레미아가 조만간 1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에어프레미아 이사회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했다.

회사 지분 22.02%를 보유한 2대 주주 타이어뱅크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해 1천억 원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1대 주주는 AP홀딩스(지분 48.26%)로, 김 회장이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타이어뱅크의 현금성 자산 보유액이 371억 원에 불과해 김 회장이 이번 유상증자에 사재를 투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은 자본잠식률을 낮추는 것이다. 회사는 지난 2022년부터 50%가 넘는 자본잠식률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자본잠식률은 2022년 66.9%, 2023년 82.1%, 2024년 81.1%에 이어 지난해에는 131.8%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4년 9월 에어프레미아에 2년 내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출 것을 명령했다. 회사가 오는 9월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6개월 영업정지 또는 최악의 경우 항공운송사업 면허가 취소될 수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회사는 9:1 비율의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1468억 원에서 163억 원으로 줄였으며, 자본잉여금 1305억 원을 확보했다.
 
[오늘Who] 에어프레미아 1천억 유상증자로 면허취소 급한 불 끈다, 타이어뱅크 김정규 문제는 경영악화

▲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모습. <에어프레미아>

자본잉여금은 모두 결손금 보전에 활용됐으며, 누적 결손금은 839억 원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1천억 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한다면 자본잠식률을 50% 이하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유상증자를 할증 발행 방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상증자가 액면가(100원)에 진행되면 자본금은 1163억 원, 자본총계는 532억 원이 된다. 결과적으로 자본잠식률은 54.3%가 돼 여전히 50%를 넘게 된다.

하지만 주당 200원에 진행되면 500억 원은 자본금으로, 나머지 500억 원은 자본준비금으로 편입된다. 이에 따라 회사의 자본금은 663억 원, 자본 총계는 532억 원이 되며, 자본잠식률을 19.8%까지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로 자본잠식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실적에 따라 다시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고환율로 인한 비용 부담으로 31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중동사태에 따른 유가 급등까지 겹치며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전쟁 위기감으로 여행 수요까지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회사의 국제선 탑승률은 79.9%로 지난해 같은 기간(82.0%)보다 2.1% 감소했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고 해도, 회사가 올해 2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내면 자본잠식률은 50%를 넘게 된다. 올해 적자가 532억 원을 넘기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다시 빠지게 된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규모도 상당해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회사가 올해 안에 상환해야 하는 리스 부채는 848억 원,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는 737억 원 수준으로 확인된다.

안정적 재무상태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추가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이 탈세 및 횡령 혐의로 구속 수감돼 있는 가운데 추가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구체적 유상증자 규모는 밝힐 수 없으나, 1천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다음주 중으로 자세한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이사회가 추가 유상증자나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