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TKMS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 한화오션과 신경전, '영어 능력' 장점으로 앞세워

▲ 독일 TKMS의 잠수함 212CD가 항구에 정박해 있는 홍보용 이미지. < TKMS >

[비즈니스포스트] 독일 방산기업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가 영어로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경쟁사인 한화오션보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적합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각) 캐나다 매체 글로브앤메일은 필립 쇤 TKMS 영업 수석이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에 올린 글을 인용해 “캐나다가 어떤 언어로 작전을 수행할지는 잠수함의 성능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쇤 수석은 독일과 노르웨이가 공동 개발하는 212CD 잠수함 사업이 처음부터 다국적 협력을 전제로 진행돼 모든 업무를 영어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기술 문서와 소프트웨어, 정비 절차 및 승조원 훈련 체계도 국제 협력에 맞춰 설계됐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쇤 수석은 “국방 협력은 파트너들이 통역 없이 소통할 수 있을 때, 엔지니어들이 언어 장벽 없이 협력할 수 있을 때, 해군들이 산업계와 같은 언어로 훈련을 받을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화오션과 TKMS가 경쟁하고 있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서 영어에 비교적 능숙한 서구권 기업의 장점을 적극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글렌 코플랜드 한화디펜스 캐나다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해 글로브앤메일에 “쇤 수석의 글에 담긴 언어 관련 서술은 유감스럽다”며 “한화오션 팀은 해외에서 근무하거나 교육을 받아 뛰어난 다국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플라비오 볼페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업협회 회장도 글로브앤메일에 “지난 20년 동안 한국 기업과 협력해 왔다”며 “그들은 영어 사용에 문제가 없으며 쇤 수석이 캐나다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캐나다 정부는 노후 잠수함 4척을 최대 12척의 신형 디젤 잠수함으로 대체하는 사업(CPSP)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뉴스는 캐나다 정부가 6월 말까지 사업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십 년 동안의 유지·보수(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1천억 캐나다달러(약 109조 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블룸버그의 추정도 나왔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