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인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현장 소통을 크게 늘리며 금융기관 성격을 가진 HUG 사업구조에 자신만의 색깔을 더해가고 있다.

HUG는 올해 발표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4년 만에 ‘미흡’ 등급을 벗어났다. 최 사장은 주택공급 확대라는 정부 기조에 맞춰 핵심 사업 ‘든든전세주택’ 확대에 고삐를 죄며 경영성과를 더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HUG 최인호 현장소통으로 존재감 각인, 경영평가 수직상승 딛고 주택공급 확대 온힘

최인호 HUG 사장이 지난 18일 서울시 강서구 든든전세주택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HUG >


28일 HUG 안팎의 말을 들어보면 최인호 사장의 현장 행보가 전임 사장 대비 크게 늘었다는 평가가 많다. 취임 뒤 6달을 보면 유병태 전 사장은 현장경영 자체가 드물었다. 

반면 최인호 사장은 지난 1월말 취임한 이후로 HUG의 보증업무 현장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과 건설업계 간담회 등을 지속해서 찾고 있다. 

6월 들어서는 HUG 사업현장 가운데 △서울 강서 든든전세주택 △평택 브레인시티 PF 사업장 △수원 이목지구 PF 사업장 등을 찾았다.

최 사장은 현장에서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는 평소 생각에 따라 이같은 행보를 펼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 사장은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어서 소통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개인적 배경을 가진 점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최 사장은 현장행보를 통해 HUG가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에 앞장서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보증과 주택도시기금 운용·관리를 주로 맡는 금융기관의 역할과 함께 든든전세주택 등 직접 공급도 확대해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든든전세주택은 HUG가 전세보증금을 대신 갚아준 주택을 직접 사들여 무주택 세대에게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임차인은 임대인이 HUG인만큼 전세금 미반환 우려가 없이 주변 시세 대비 90% 수준의 보증금으로 최대 8년까지 거주 가능하다.  

HUG의 한 해 성과를 판가름할 경영평가 기준에서도 정부가 HUG에 거는 주택공급 기대는 커졌다. 

2026사업연도를 대상으로 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편람에 따르면 비상장 공공기관경영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으로 크게 경영관리와 주요사업으로 나뉜다. 

HUG가 속한 공기업(산업진흥·서비스)의 경영관리 배점이 55점에서 50점으로 줄고 주요사업 배점은 45점에서 50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HUG에게도 주요사업 구성항목인 △보증사업 △보증관리사업 △기금수탁사업 등의 중요성이 배점과 함께 상승했다. 경영관리를 이루는 재무성과관리와 안전 및 책임경영 등보다 HUG의 사업 성과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특히 주요사업 배점 50점 가운데 가장 큰 계량점수(5점)가 배정된 항목이 기존 ‘서민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보증지원’에서 ‘주거안정 향상 및 주택공급 촉진을 위한 보증지원’으로 바뀌었다. 
 
HUG 최인호 현장소통으로 존재감 각인, 경영평가 수직상승 딛고 주택공급 확대 온힘

▲ 금융기관 HUG의 주택공급사업인 든든전세주택의 중요성은 2026년 경영평가편람에서도 유지됐다.


세부 측정산식 및 변수들을 보면 핵심 평가 가치가 기존 '서민‘에서 '주거안정’으로 대체됐다. 정부가 그만큼 주택시장 전반의 주거 안정을 HUG에 주문한 셈이다.

금융기관 HUG의 주택공급사업인 든든전세주택의 중요성은 2026년 경영평가편람에서도 유지됐다. 든든전세주택은 2025년 경영평가부터 HUG의 단일 사업으로는 유일하게 배점 2점으로 평가기준에 추가됐다.

보증업무를 주로 하는 HUG로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지난해 사업연도 경영평가에서 두 계단 오른 등급에 안착시키는 것이 꼽힌다. 
 
HUG는 최근 발표된 2025사업연도 대상 경영평가에서 ‘양호(B)’를 받았다. 이전 3개 사업연도에서는 모두 '미흡(D)' 등급을 받았는데 두 단계나 상승했다.

HUG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5765억 원을 거두고 4년 만에 흑자를 거두며 보증사고 여파에 악화됐던 재무건전성을 크게 회복했다. 2023년말 116.89%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21.79%까지 크게 낮아졌다.

다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예고해 둔 상황이다. 차주 부담이 늘며 다시 보증사고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HUG에게는 긴장 요소가 추가된 셈이다.

최 사장은 이번 상승한 경영평가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고 조직을 독려했다.

최 사장은 지난 23일 열린 주간업무회의에서 “주택공급·주거금융 공공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선도적으로 수행하는 1등 공공기관이 되자”며 “혁신 계획 실행으로 2026년에도 경영성과 향상을 위해 재도약하자”고 말했다.

HUG는 기존 사업인 보증을 늘리면서 주택공급책인 든든전세주택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든든전세주택을 찾아 “든든전세주택은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중요한 정책사업”이라며 “올해는 지난해 공급 규모인 1800호를 크게 웃도는 3600호 공급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HUG는 특히 든든전세주택 확대를 위해 매입주택을 늘리면서 동시에 매입주택이 공급되는 시차 또한 줄이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HUG가 든든전세주택을 위해 사들인 물량이 제때 시장에 풀리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올해 초 HUG 업무계획에 따르면 이제까지 든든전세주택 사업을 위해 HUG가 사들인 주택은 5615호로 실제 임대공급물량 2250호의 두 배를 넘는다. 

HUG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든든전세주택은 경매를 통해 소유권을 가져오는 주택인만큼 명도 등의 문제에서 매입과 공급 사이 시차가 발생한다”며 “올해 매입 물량을 늘리고 시차도 줄임으로써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을 뒷받침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