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단거리 노선 집중 전략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마저 올 2분기에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LCC 업계의 경영 악화가 갈수록 심화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속되는 고환율과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2분기에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경쟁 심화, 비용 증가 등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항공기 기단 현대화를 예정대로 추진해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2분기엔 제주항공을 포함한 국내 LCC 기업이 모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51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흑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적자 전환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해도 국내 LCC 업계는 고환율로 인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제주항공 역시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서며 국내 LCC 가운데 가장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5160억 원, 영업이익 497억 원이다.
김 사장은 LCC 업계 1위를 지키기 위해 낮은 운임을 감수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국내선 운임은 km당 97.5원, 국제선 운임은 73원 수준이다.
제주항공과 비슷하게 단거리 노선 위주의 경영 모델을 갖고 있는 진에어의 경우 국내선 운임은 km당 149원, 국제선 운임은 93.5원 수준으로 제주항공과 큰 차이가 난다.
국내 LCC 업계가 유류비 급증으로 감편을 단행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제주항공은 노선 감축에 나서지 않는 이유도 LCC 1위 수성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의 올해 1~3월 총 탑승객(국내선 출발+국제선 출도착) 수는 331만1358명으로 여전히 국내 LCC 가운데 탑승객 실적 1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2분기 적자 전환이 점쳐지는 가장 큰 이유는 중동사태로 인한 유류비 급증 때문이다.
국내 항공업계는 5월부터 발권하는 국제선 노선에 유류할증료를 최고 단계인 33단계까지 높였다.
제주항공은 노선 거리에 따라 편도 기준으로 52~126달러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올해 2월 8~18달러를 부과한 것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2분기는 통상적으로 항공업계 비수기로 꼽히지만,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여행 수요가 줄어 1분기 대비 실적 저하가 예년보다 큰 폭으로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2분기 매출은 1분기보다 13.6% 감소했으나, 올해 2분기는 1분기에 비해 22.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중국 노선은 꾸준한 수요가 뒷받침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외 지역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객 수요가 감소한 것도 문제이지만, 유류할증료를 높여도 급등한 유류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국내 항공업계가 유류비 책정의 기준으로 삼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는 지난 한 달간 배럴당 192.3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2월까지 80달러 대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항공사들이 유류할증료를 올려도 항공유 급등으로 인한 비용 증가분의 50% 수준만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 사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단 현대화 작업을 지속해 실적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일 기령 20년이 넘은 경년 항공기 2대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에는 계약이 만료된 B737-800 리스 항공기 2대를 반납하기도 했다.
대신 B737-8기를 대거 구매 도입해 연료비와 유지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B737-8 6대를 도입했으며, 올해는 7대를 신규 도입한다. 이를 통해 전체 기단 45대 가운데 15대를 신조기로 대체한다.
B737-8은 기존 B737-800보다 연료소모량이 15% 적어 연료비 지출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여기에 항공기를 구매 도입함으로써 항공기 반납을 위한 대규모 원상복구 정비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비용 절감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향후 발생할 정비 비용에 대비해 설정된 정비충당부채도 완화할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노후 항공기 매각과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병행해 사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원가 경쟁력을 높여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속되는 고환율과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2분기에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고환율, 고유가에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기단 현대화를 통해 비용 절감과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제주항공>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경쟁 심화, 비용 증가 등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항공기 기단 현대화를 예정대로 추진해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2분기엔 제주항공을 포함한 국내 LCC 기업이 모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51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흑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적자 전환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해도 국내 LCC 업계는 고환율로 인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제주항공 역시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서며 국내 LCC 가운데 가장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5160억 원, 영업이익 497억 원이다.
김 사장은 LCC 업계 1위를 지키기 위해 낮은 운임을 감수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국내선 운임은 km당 97.5원, 국제선 운임은 73원 수준이다.
제주항공과 비슷하게 단거리 노선 위주의 경영 모델을 갖고 있는 진에어의 경우 국내선 운임은 km당 149원, 국제선 운임은 93.5원 수준으로 제주항공과 큰 차이가 난다.
국내 LCC 업계가 유류비 급증으로 감편을 단행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제주항공은 노선 감축에 나서지 않는 이유도 LCC 1위 수성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의 올해 1~3월 총 탑승객(국내선 출발+국제선 출도착) 수는 331만1358명으로 여전히 국내 LCC 가운데 탑승객 실적 1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2분기 적자 전환이 점쳐지는 가장 큰 이유는 중동사태로 인한 유류비 급증 때문이다.
국내 항공업계는 5월부터 발권하는 국제선 노선에 유류할증료를 최고 단계인 33단계까지 높였다.
제주항공은 노선 거리에 따라 편도 기준으로 52~126달러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올해 2월 8~18달러를 부과한 것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2분기는 통상적으로 항공업계 비수기로 꼽히지만,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여행 수요가 줄어 1분기 대비 실적 저하가 예년보다 큰 폭으로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2분기 매출은 1분기보다 13.6% 감소했으나, 올해 2분기는 1분기에 비해 22.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중국 노선은 꾸준한 수요가 뒷받침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외 지역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객 수요가 감소한 것도 문제이지만, 유류할증료를 높여도 급등한 유류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국내 항공업계가 유류비 책정의 기준으로 삼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는 지난 한 달간 배럴당 192.3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2월까지 80달러 대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항공사들이 유류할증료를 올려도 항공유 급등으로 인한 비용 증가분의 50% 수준만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제주항공이 기단 현대화를 위해 도입한 새 항공기 B737-8. <제주항공>
김 사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단 현대화 작업을 지속해 실적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일 기령 20년이 넘은 경년 항공기 2대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에는 계약이 만료된 B737-800 리스 항공기 2대를 반납하기도 했다.
대신 B737-8기를 대거 구매 도입해 연료비와 유지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B737-8 6대를 도입했으며, 올해는 7대를 신규 도입한다. 이를 통해 전체 기단 45대 가운데 15대를 신조기로 대체한다.
B737-8은 기존 B737-800보다 연료소모량이 15% 적어 연료비 지출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여기에 항공기를 구매 도입함으로써 항공기 반납을 위한 대규모 원상복구 정비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비용 절감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향후 발생할 정비 비용에 대비해 설정된 정비충당부채도 완화할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노후 항공기 매각과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병행해 사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원가 경쟁력을 높여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