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와 강선우 무소속 의원을 둘러싼 비위 의혹이 연일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에 특검 수사를 촉구하는 등 대여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하지만 당 쇄신을 둘러싼 내부 이견과 계파 갈등이 겹치면서 대여공세의 화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정치권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국민의힘이 ‘김병기-강선우 특검’을 요구하며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의원과 김 전 원내대표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을 두고 "개인의 일탈이 아닌 뿌리 깊은 공천 뇌물 카르텔"이라며 "통일교 특검과 함께 민주당의 공천 뇌물 특검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특검 수사를 통해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강선우 의원이 1억 원을 수수한 의혹과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넘어선 윗선 개입 여부 △공천관리위원회의 단수 공천 결정의 배경 △이재명 당시 당 대표의 공천빌 인지·묵인 여부 △경찰 수사 축소·은폐 의혹 등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선우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현 무소속)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뒤 김병기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와 이른바 공천 헌금의 처리를 상의한 것으로 보이는 음성 녹취가 최근 공개됐다. 특히 이들 두 사람이 이런 일을 상의한 뒤에도 김경 시의원은 당에서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아내와 최측근을 통해 구의원들로부터 수천 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은 이런 내용이 이재명 당시 당대표 측에게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연일 의혹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추진하고 있는 김병기-강선우 특검이 실제 성사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경찰 수사를 이유로 특검에 이미 선을 그었다.
실제 경찰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 전 대표와 관련된 13건의 고발 사건을 접수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김 전 원내대표는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배우자 업무추진비 유용 등 갖가지 비위 의혹을 사고 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인 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선우 의원과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연루된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특검을 통한 수사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의 강력한 ‘방어전’ 외에도 국민의힘 안에서 대여 투쟁의 동력이 살아나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장동혁 당대표 나경원 의원 등 ‘자강파’와 한동훈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등 ‘쇄신파’의 대립으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년 인사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제 계엄으로부터 당이 완전히 절연을 해야 될 때가 온 것 같다”며 “그동안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당 지도부를 직격했다.
이에 장동혁 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오 시장을 비롯한 당 안팎의 계엄 사과 요구를 두고 “계엄에 대해 계속적인 입장을 요구하는 건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장 대표는 오는 8일 독자적인 당 쇄신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장 대표가 그동안 12·3 계엄을 옹호해 왔던 만큼 쇄신의 구체적 내용은 불투명해 보인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 대표의 쇄신안을 두고 “사전에 이렇게 대화가 아주 많이 이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도부 내부에서도 논의가 활별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이날 사퇴한 것도 당 쇄신을 둘러싼 줄다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도읍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12월30일 당 지도부에 정책위의장직 사의를 표명했다”며 “장동혁 대표께서 당의 변화·쇄신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의 소임은 여기까지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국민의힘은 ‘당게(당원게시판) 사건’으로 장동혁 지도부와 한동훈 전 대표 사이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최근 당원게시판의 글이 한 전 대표의 가족들이 작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윤리위원회에 조사결과를 넘겼다. 장 대표가 실제 한 전 대표 징계에 나선다면 친한계의 집단 반발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이런 내부 분란에 더해 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으로 인해 사실상 ‘공황’ 상태에 빠졌다는 대목도 내부 응집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쪽은 이혜훈 후보자가 2017년 인턴 보좌관에게 폭언을 일삼은 일을 폭로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타격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되따랐다. 당시 그가 국민의힘 의원이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좌진을 거칠게 대한다는 게 많이 알려진 탓이다. 송언석 전 원내대표는 보좌진의 '조인트'를 찬 적도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YTN라디오 ‘더 인터뷰’에서 “이혜훈 후보자의 과거 책임은 국민의힘한테 있다”며 “자기들이 다섯 번이나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요 며칠 사이에 비리 정치인이 됐냐, 그때는 모르고 공천했냐, 자기들이 한 건 합당했냐”고 말했다. 권석천 기자
국민의힘은 이에 특검 수사를 촉구하는 등 대여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하지만 당 쇄신을 둘러싼 내부 이견과 계파 갈등이 겹치면서 대여공세의 화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야당탄압가짜뉴스감시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전체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정치권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국민의힘이 ‘김병기-강선우 특검’을 요구하며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의원과 김 전 원내대표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을 두고 "개인의 일탈이 아닌 뿌리 깊은 공천 뇌물 카르텔"이라며 "통일교 특검과 함께 민주당의 공천 뇌물 특검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특검 수사를 통해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강선우 의원이 1억 원을 수수한 의혹과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넘어선 윗선 개입 여부 △공천관리위원회의 단수 공천 결정의 배경 △이재명 당시 당 대표의 공천빌 인지·묵인 여부 △경찰 수사 축소·은폐 의혹 등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선우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현 무소속)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뒤 김병기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와 이른바 공천 헌금의 처리를 상의한 것으로 보이는 음성 녹취가 최근 공개됐다. 특히 이들 두 사람이 이런 일을 상의한 뒤에도 김경 시의원은 당에서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아내와 최측근을 통해 구의원들로부터 수천 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은 이런 내용이 이재명 당시 당대표 측에게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연일 의혹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추진하고 있는 김병기-강선우 특검이 실제 성사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경찰 수사를 이유로 특검에 이미 선을 그었다.
실제 경찰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 전 대표와 관련된 13건의 고발 사건을 접수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김 전 원내대표는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배우자 업무추진비 유용 등 갖가지 비위 의혹을 사고 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인 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선우 의원과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연루된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특검을 통한 수사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의 강력한 ‘방어전’ 외에도 국민의힘 안에서 대여 투쟁의 동력이 살아나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장동혁 당대표 나경원 의원 등 ‘자강파’와 한동훈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등 ‘쇄신파’의 대립으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새해 첫날인 1일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에 참배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오세훈 시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년 인사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제 계엄으로부터 당이 완전히 절연을 해야 될 때가 온 것 같다”며 “그동안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당 지도부를 직격했다.
이에 장동혁 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오 시장을 비롯한 당 안팎의 계엄 사과 요구를 두고 “계엄에 대해 계속적인 입장을 요구하는 건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장 대표는 오는 8일 독자적인 당 쇄신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장 대표가 그동안 12·3 계엄을 옹호해 왔던 만큼 쇄신의 구체적 내용은 불투명해 보인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 대표의 쇄신안을 두고 “사전에 이렇게 대화가 아주 많이 이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도부 내부에서도 논의가 활별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이날 사퇴한 것도 당 쇄신을 둘러싼 줄다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도읍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12월30일 당 지도부에 정책위의장직 사의를 표명했다”며 “장동혁 대표께서 당의 변화·쇄신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의 소임은 여기까지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국민의힘은 ‘당게(당원게시판) 사건’으로 장동혁 지도부와 한동훈 전 대표 사이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최근 당원게시판의 글이 한 전 대표의 가족들이 작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윤리위원회에 조사결과를 넘겼다. 장 대표가 실제 한 전 대표 징계에 나선다면 친한계의 집단 반발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이런 내부 분란에 더해 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으로 인해 사실상 ‘공황’ 상태에 빠졌다는 대목도 내부 응집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쪽은 이혜훈 후보자가 2017년 인턴 보좌관에게 폭언을 일삼은 일을 폭로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타격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되따랐다. 당시 그가 국민의힘 의원이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좌진을 거칠게 대한다는 게 많이 알려진 탓이다. 송언석 전 원내대표는 보좌진의 '조인트'를 찬 적도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YTN라디오 ‘더 인터뷰’에서 “이혜훈 후보자의 과거 책임은 국민의힘한테 있다”며 “자기들이 다섯 번이나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요 며칠 사이에 비리 정치인이 됐냐, 그때는 모르고 공천했냐, 자기들이 한 건 합당했냐”고 말했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