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 주가가 19일 아이온2의 출시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주가에도 신작 출시 직후 주가가 하락하는 패턴이 드러났다. ‘아이온2’가 출시된 19일 당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14.6%(3만2800원) 급락한 데 이어 다음날에도 2.45% 하락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신작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한 뒤 출시 직후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일종의 게임주 공식처럼 인식되어 왔다. 지난번 주요 신작이었던 쓰론앤리버티(TL)의 2023년 12월 출시된 직후인 8일에도 엔씨소프트는 8.8% 가까이 주가가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신작 출시가 모두 장기적인 주가 부진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출시 초기 급락 이후 흥행이 입증되면 주가가 빠르게 반등한 사례도 적지 않다.
▲ 리니지M은 현재까지도 엔씨소프트 매출의 상당부분을 내고 있는 핵심작 중 하나다.
대표적인 예가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핵심작 ‘리니지M’과 ‘리니지2M’이다.
‘리니지M’은 2017년 6월 출시 전날 주가가 11% 넘게 떨어졌지만 출시 이틀 만에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오르자 곧바로 11.8% 뛰어오르며 하락분을 만회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주요 게임사 가운데 가장 모바일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를 ‘리니지M’ 성공으로 뒤집었고 주가도 30만 원 후반에서 그해 연말 40만 원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2019년 11월 출시된 ‘리니지2M’ 역시 출시일에는 3.1% 가량 하락하고 출시일 전후로 6거래일 연속 내리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12월 들어 구글 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이후 빠르게 반등해 출시 전 주가 50만 원대에서 2020년 상반기에는 90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아이온2의 전작 ‘아이온’도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끌어올린 게임 가운데 하나다.
직전 신작 타뷸라 라사 실패로 위기감이 컸던 2008년 11월, 아이온 출시 직전 3만 원대 후반이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출시 후 상승 전환해 반 년 만에 18만 원대 후반까지 급등했다.
이 같은 흐름을 종합하면 주가는 대체로 신작 출시 직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만 중장기 흐름은 결국 게임의 흥행 성적과 실적 개선 가능성을 따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온2의 초기 성적은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출시 당일 새벽에도 대기열이 약 3만 명 유지될 정도로 트래픽이 몰렸고 이용자 리뷰도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다.
아직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반영되지 않았으나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20일 기준 매출 5위에 올랐으며 대만 앱스토어에서도 18위를 기록했다. PC방 점유율 순위 역시 20일 기준 6위까지 오르며 강한 초반 열기를 보여줬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시 후 이틀 정도가 지나면 구글 매출 순위가 반영되는데 여기서 상위권에 안착할 경우 현재의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출시 초기인 만큼 주가가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이온2는 출시 이후 평균 일일활성이용자(DAU) 150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며 "여기에 출시와 동시에 PC 자체 결제를 도입했는데 해당 매출은 모바일 앱 마켓 매출 순위에 반영되지 않는다. 현재 PC 결제 비중은 전체 90% 이상"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