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네거티브 총공세'에도 지지율 답보, 고개 드는 장동혁 체제 한계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헤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두 달여 만에 전략 부재와 리더십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맞딱뜨리고 있다.

정부와 여당을 겨냥한 김현지·부동산·특검 공세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좀처럼 오름세를 타지 못하면서다.

26일 국민의힘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에 총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부동산·특검' 등 3대 이슈로 공세를 집중하며 국면 전환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장동혁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를 정식 발족하며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정면 겨냥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특위 부위원장을 맡았고 위원단엔 국회 상임위원회 간사직 등을 맡고 있는 재선 의원 6명이 합류했다. 이와 함께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합류해 무게와 전문성도 더했다.

문재인·노무현 정부에 이어 이번 정부도 집값 안정에 실패하고 여론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판단, 당력을 '부동산 이슈'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감사 증인 출석 논란 속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서 보직 변경된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 대한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부속실장과 관련된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KT로부터 자료를 입수했다며 2021년 이후 김 부속실장의 휴대전화 변경 내역을 공개해 야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김 부속실장은 대장동 수사가 시작되고 관련자가 처음 구속 확정된 2021년 10월에 한 차례 번호를 바꿨고 2달여 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숨지자 휴대전화를 바꿨다.

또 2023년 9월 이재명 대통령이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에 출석한 당일에도 김 부속실장은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올해 들어서도 김 부속실장은 국감에 자신을 향한 야권의 출석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감 첫날에 휴대전화를 바꿨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국민의힘 '네거티브 총공세'에도 지지율 답보, 고개 드는 장동혁 체제 한계론

▲ 전국지표조사(NBS)가 16일 발표한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 그래프. <전국지표조사>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김현지 공세'가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 고관여층만 알던 김 부속실장의 이름이 이재명 정부 첫 국감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회자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현지가 누구길래"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란·김건희·순직해병 등 3대 특검팀 해체를 요구하는 공세도 그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22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민중기 특별검사를 자본시장법 위반 및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고발장에서 민 특검의 사퇴와 특검팀 해체도 함께 요구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민 특검이 이른바 '김건희 작전주' 태양광업체 주식의 상장폐지 직전 매도로 2010년초 1억5천만 원 이상의 차익을 본 의혹을 겨누고 있다. 이에 더해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양평군 소속 공무원 사건을 두고도 공세를 더하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오전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 특검을 향해 "미공개 내부정보 이용 투자 의혹은 1300만 개인투자자를 우롱한 시장질서 파괴 사안"이라며 "사퇴하고 수사받으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또 다른 강압·회의 수사 제보를 받았다고도 밝혔다.

국민의힘이 이 3가지 이슈에 집중적으로 총공세를 펴는 것은 이런 공세가 실제로 먹히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정부·여당 지지율 내림세가 확인됐다.
 
국민의힘 '네거티브 총공세'에도 지지율 답보, 고개 드는 장동혁 체제 한계론

▲ 2025년 최근 6개월 정당지지율 조사. <한국갤럽>

지난 16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떨어진 39%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40%대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 역시 56%로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이런 총공세에도 '반등기회'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정체되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장 대표 취임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 '추세'를 보면 한국갤럽 기준으로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23%(8월4주차)→24%(9월1주차)→24%(9월2주차)→24%(9월3주차)→24%(9월4주차)→25%(10월3주차)→25%(10월4주차)의 흐름이다.

전국지표조사(NBS) 기준으로도 비슷한 흐름이다. 9월1주차에 20% 지지율을 보이고 9월3주차와 10월1주차 모두 22%를 기록했고 10월3주차에는 1%포인트 상승한 23%로 집계됐다.

리얼미터에서도 유사한 추세를 보였다. 장 대표가 취임한 8월4주차에 36.1%로 집계됐는데 10월3주차에는 0.6%포인트 오른 36.7%에 그쳤다.

이에 장동혁 지도부가 벌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장동혁 대표는 취임 이후 특별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부터, 야당이 본격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국감 국면에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취임 이후 자신들의 왕권 강화에만 신경썼지 당을 위해 특별히 무엇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실상 리더십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에서 인용된 첫 번째와 세 번째 여론조사 결과는 16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폰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두 번째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것으로, 조사는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네 번째 여론조사 결과는 리얼미터에서 20일 발표한 것이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진행됐으며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