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애플 인공지능 관련 개발 부서에서 핵심 인력이 잇따라 이탈하며 이른 시일에 타격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애플의 다양한 기기에서 구동되는 '애플 인텔리전스' 홍보용 이미지.
이른 시일에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에서 의미 있는 발전을 이뤄내지 못하면 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애플은 소비자들이 아니라 내부 직원들로부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해 준비가 덜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공개한 데 이어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의 기능 개선 업그레이드 시점도 늦췄다.
블룸버그는 최근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 수요 상황을 볼 때 아직까지 이러한 약점이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직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 인공지능 관련 기능을 필수 요소로 여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인공지능은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스마트폰 구매 결정에 핵심 요소로 떠오를 수 있다”며 “애플이 소비자 수요 확보에 심각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애플에 더 큰 문제는 회사 내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공지능 개발 부서에서 핵심 인재들이 잇따라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시리 업그레이드 지연에 대응해 외부 업체의 인공지능 모델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임직원들이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애플 자체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는 조직에서는 핵심 연구원 10명이 이미 회사를 떠나며 고위 임원들도 잇따라 메타 등 기업으로 이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인공지능 관련 연구개발 조직을 이끌 새 수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애플의 인재 이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내년 초 공개될 신형 시리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더 많은 고위 인력이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