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중국에서 서버용 반도체 사업 철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사이익

▲ 마이크론이 중국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했다는 로이터 보도가 나왔다. 중국 정부의 규제가 지속되며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커진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의 메모리반도체 주요 제품 라인업.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마이크론이 중국 정부의 규제로 영향을 받고 있는 현지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완전히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YMTC와 CXMT 등 경쟁 업체들에 반사이익이 돌아올 수 있다.

로이터는 17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마이크론의 반도체는 중국 당국이 이를 핵심 인프라에 탑재하지 못하도록 한 뒤 사실상 현지 시장에서 배제됐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중국 내 데이터서버용 반도체 공급을 결국 중단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23년부터 자국 내 데이터서버와 같은 핵심 인프라에 보안 문제 의혹을 들어 마이크론 반도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여파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을 향한 중국 당국의 규제는 미국 정부의 첨단기술 규제 강화에 따른 보복조치로 분석된다.

엔비디아와 인텔 등 다른 미국 반도체 기업도 중국 정부에서 보안 관련 문제로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마이크론과 달리 규제 등 조치는 내려지지 않았다.

마이크론은 중국 고객사에 서버용 반도체 공급을 중단한 뒤에도 레노버 등 다른 국가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에는 메모리반도체를 판매할 계획을 두고 있다.

중국에서 서버용 이외에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에 쓰이는 반도체도 계속 판매한다.

로이터는 “중국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시장 성장으로 중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호황기를 겪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YMTC와 CXMT 등 경쟁사가 수혜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론이 결국 중국 서버용 반도체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물량을 대체하며 꾸준히 반사이익을 보게 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궁극적으로 자국 반도체 기업들의 점유율을 높여 자급체제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는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한국 기업들에 수혜는 크지 않을 수 있다.

마이크론은 현재 중국 데이터서버용 반도체 관련 부서에 3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중단으로 이들의 일자리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