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오스템임플란트가 자회사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올해 초 저가 임플란트 생산 자회사인 탑플란을 흡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송도·마곡 사옥 개발을 맡아온 오스템글로벌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번 합병을 자산 및 경영 효율화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연이어 자회사 합병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재매각에 대비한 자산 정비 과정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2026년 1월1일을 기일로 오스템글로벌을 흡수합병한다.
합병 비율은 1대 0.0127869이며 합병 목적은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다. 오스템글로벌의 자산이 오스템임플란트로 귀속되면 오스템글로벌이 오스템임플란트에 지불하던 이자비용과 임차료 등 내부거래가 사라지면서, 그룹 내 얽혀 있던 자금 흐름과 보증 관계도 단순화된다.
2016년 설립된 오스템글로벌은 X-ray 센서와 같은 덴탈용 의료기기, 치과용 유니트체어 및 구강관리 제품 제조업과 부동산 개발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부동산 개발 사업이 주력인 것으로 파악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오스템글로벌 매출은 2018년 4억 원대였는데 2023년에도 4억 원 수준에 머물렀고, 대부분 모회사인 오스템임플란트와의 내부 거래에서 발생했다. 2024년에는 오스템글로벌 임대 관련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자산 규모는 크다. 2024년 말 기준 오스템글로벌의 총자산은 2757억 원이다. 오스템글로벌은 서울 마곡과 인천 송도 부지를 개발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연구개발(R&D)센터와 글로벌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인천 송도 부지 개발 과정에서는 외국인투자기업의 지분율이 10% 이상이어야 한다는 요건이 있어, 오스템임플란트가 아닌 오스템글로벌이 사옥 개발 주체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오스템글로벌에 사옥 건설 자금을 유상증자와 차입금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출자금을 꾸준히 늘렸다. 2016년 7억9200만 원에 불과하던 출자금은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 2023년 말 1077억 원, 2024년 말 1776억 원, 2025년 반기에는 2244억 원으로 불어났다.
마곡 사옥은 2018년 계약 후 2020년 완공됐으며 총 공사비는 900억 원이었다. 송도 사옥은 오스템글로벌이 2016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2020년 10월 착공해 2025년 7월 완공)했다. ‘트리플타워’로 불리는 송도 사옥은 연구동•제조동•사무동으로 구성된 대규모 복합단지로, 오스템임플란트의 디지털 덴티스트리 사업 핵심 거점으로 조성됐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송도 사옥의 활용 방안은 종합적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업무단지라 관계기관과의 협의도 필요하고, 아직 오스템글로벌과의 합병이 진행 중인 만큼 차분하게 활용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송도 사옥은 순차적으로 입주 중이다. 오스템임플란트로서는 사옥 입주가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에 합병을 통해 오스템글로벌의 자산을 편입하고, 내부 거래 관계를 정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자회사 통합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번 합병을 중장기적으로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매각과 연관된 움직임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3년 2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품에 안겼다. 올해 1월 임플란트 제조 자회사 탑플란을 흡수합병했다. 이번 오스템글로벌 합병 역시 이 같은 사모펀드 인수 이후 이어지고 있는 내부 구조 재편 흐름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미 오스템글로벌 지분 98.96%를 보유하고 있어 합병에 따른 연결 재무제표상 변화는 제한적이다. 다만 주요 자산을 통합하면 별도 법인으로 관리할 때보다 제반 비용이 줄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합병으로 재무 구조가 단순해지면 향후 매각 시 실사(Due Diligence)나 거래 절차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핵심 자산이 통합돼 있으면 인수 희망자 입장에서도 기업 전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협상 과정과 가치 평가가 간단해진다. 김민정 기자
올해 초 저가 임플란트 생산 자회사인 탑플란을 흡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송도·마곡 사옥 개발을 맡아온 오스템글로벌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 오스템임플란트가 자회사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번 합병을 자산 및 경영 효율화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연이어 자회사 합병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재매각에 대비한 자산 정비 과정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2026년 1월1일을 기일로 오스템글로벌을 흡수합병한다.
합병 비율은 1대 0.0127869이며 합병 목적은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다. 오스템글로벌의 자산이 오스템임플란트로 귀속되면 오스템글로벌이 오스템임플란트에 지불하던 이자비용과 임차료 등 내부거래가 사라지면서, 그룹 내 얽혀 있던 자금 흐름과 보증 관계도 단순화된다.
2016년 설립된 오스템글로벌은 X-ray 센서와 같은 덴탈용 의료기기, 치과용 유니트체어 및 구강관리 제품 제조업과 부동산 개발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부동산 개발 사업이 주력인 것으로 파악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오스템글로벌 매출은 2018년 4억 원대였는데 2023년에도 4억 원 수준에 머물렀고, 대부분 모회사인 오스템임플란트와의 내부 거래에서 발생했다. 2024년에는 오스템글로벌 임대 관련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자산 규모는 크다. 2024년 말 기준 오스템글로벌의 총자산은 2757억 원이다. 오스템글로벌은 서울 마곡과 인천 송도 부지를 개발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연구개발(R&D)센터와 글로벌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인천 송도 부지 개발 과정에서는 외국인투자기업의 지분율이 10% 이상이어야 한다는 요건이 있어, 오스템임플란트가 아닌 오스템글로벌이 사옥 개발 주체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오스템글로벌에 사옥 건설 자금을 유상증자와 차입금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출자금을 꾸준히 늘렸다. 2016년 7억9200만 원에 불과하던 출자금은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 2023년 말 1077억 원, 2024년 말 1776억 원, 2025년 반기에는 2244억 원으로 불어났다.

▲ 오스템임플란트는 오스템글로벌에 사옥 건설 자금을 유상증자와 차입금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
마곡 사옥은 2018년 계약 후 2020년 완공됐으며 총 공사비는 900억 원이었다. 송도 사옥은 오스템글로벌이 2016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2020년 10월 착공해 2025년 7월 완공)했다. ‘트리플타워’로 불리는 송도 사옥은 연구동•제조동•사무동으로 구성된 대규모 복합단지로, 오스템임플란트의 디지털 덴티스트리 사업 핵심 거점으로 조성됐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송도 사옥의 활용 방안은 종합적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업무단지라 관계기관과의 협의도 필요하고, 아직 오스템글로벌과의 합병이 진행 중인 만큼 차분하게 활용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송도 사옥은 순차적으로 입주 중이다. 오스템임플란트로서는 사옥 입주가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에 합병을 통해 오스템글로벌의 자산을 편입하고, 내부 거래 관계를 정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자회사 통합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번 합병을 중장기적으로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매각과 연관된 움직임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3년 2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품에 안겼다. 올해 1월 임플란트 제조 자회사 탑플란을 흡수합병했다. 이번 오스템글로벌 합병 역시 이 같은 사모펀드 인수 이후 이어지고 있는 내부 구조 재편 흐름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미 오스템글로벌 지분 98.96%를 보유하고 있어 합병에 따른 연결 재무제표상 변화는 제한적이다. 다만 주요 자산을 통합하면 별도 법인으로 관리할 때보다 제반 비용이 줄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합병으로 재무 구조가 단순해지면 향후 매각 시 실사(Due Diligence)나 거래 절차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핵심 자산이 통합돼 있으면 인수 희망자 입장에서도 기업 전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협상 과정과 가치 평가가 간단해진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