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생산적·포용금융 규모 경쟁에 불이 붙었다는 시각이 나온다.
우리금융이 생산적·포용금융에 80조 원을 투입하기로 한 데 이어 하나금융이 100조 원 규모 지원안을 내놓으면서다.
16일 하나금융은 2030년까지 생산적금융과 포용금융에 100조 원을 공급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84조 원은 생산적금융에, 16조 원은 포용금융에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생산적금융 지원안에는 국민성장펀드 출자금 10조 원이 포함된다. 국민성장펀드는 150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정책펀드다. 정부 첨단전략산업기금으로 75조 원을, 민간·국민·금융권 자금으로 나머지 75조 원을 조성한다.
최근 금융권에는 경제 성장 마중물로서 금융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디지털토크라이브 ‘국민의 목소리, 정책이 되다’에서 “금융의 상당 부분은 인허가를 통해 국가 발권력을 대신 행사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도 해주면서 금융기관이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이익만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9월 취임하면서 생산적금융, 소비자중심금융, 신뢰금융 등으로 ‘금융 대전환’을 과제로 내걸었다.
이날 하나금융의 대규모 금융지원 발표도 이 같은 기조에 발맞추려는 움직임이다.
하나금융은 “금융의 본질적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마련해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하나금융그룹의 진심을 담은 약속”이라고 말했다.
금액보다는 취지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곳이 규모라는 점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하나금융의 규모가 첫 타자로 나섰던 우리금융보다 크다는 점에서 사실상 4대 금융 사이 규모 경쟁이 시작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우리금융은 9월29일 생산적금융과 포용금융에 모두 80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내용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당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7개 계열사 대표와 함께 직접 프로젝트를 발표해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같은 날 “우리은행이 생산적 금융 분야에 5년 동안 8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며 “정부와 시장이 함께 움직이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80조 원 규모 지원 발표에 이어 하나금융이 100조 원으로 판을 키운 가운데 시선은 KB금융과 신한금융으로 향한다.
특히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이 금융그룹 3·4위 체급을 가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딩금융’을 다투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부담이 적지 않을 수 있다. 4대 금융은 생산적·포용금융에 앞서 ‘상생금융’이 키워드였던 당시에도 규모의 경쟁을 펼쳤다.
다만 이번에는 규모가 아닌 실효성 측면에서 차별화에 힘을 실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구체화되고 있는 당국의 정책에 따라 면밀한 산업분석 등을 통해 신중하게 계획하고 있다”며 “업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생산적금융 방안 관련해서)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발표)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우리금융이 생산적·포용금융에 80조 원을 투입하기로 한 데 이어 하나금융이 100조 원 규모 지원안을 내놓으면서다.

▲ 4대 금융그룹의 생산적·포용금융 지원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하나금융은 2030년까지 생산적금융과 포용금융에 100조 원을 공급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84조 원은 생산적금융에, 16조 원은 포용금융에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생산적금융 지원안에는 국민성장펀드 출자금 10조 원이 포함된다. 국민성장펀드는 150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정책펀드다. 정부 첨단전략산업기금으로 75조 원을, 민간·국민·금융권 자금으로 나머지 75조 원을 조성한다.
최근 금융권에는 경제 성장 마중물로서 금융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디지털토크라이브 ‘국민의 목소리, 정책이 되다’에서 “금융의 상당 부분은 인허가를 통해 국가 발권력을 대신 행사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도 해주면서 금융기관이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이익만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9월 취임하면서 생산적금융, 소비자중심금융, 신뢰금융 등으로 ‘금융 대전환’을 과제로 내걸었다.
이날 하나금융의 대규모 금융지원 발표도 이 같은 기조에 발맞추려는 움직임이다.
하나금융은 “금융의 본질적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마련해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하나금융그룹의 진심을 담은 약속”이라고 말했다.
금액보다는 취지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곳이 규모라는 점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하나금융의 규모가 첫 타자로 나섰던 우리금융보다 크다는 점에서 사실상 4대 금융 사이 규모 경쟁이 시작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9월29일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은 9월29일 생산적금융과 포용금융에 모두 80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내용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당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7개 계열사 대표와 함께 직접 프로젝트를 발표해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같은 날 “우리은행이 생산적 금융 분야에 5년 동안 8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며 “정부와 시장이 함께 움직이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80조 원 규모 지원 발표에 이어 하나금융이 100조 원으로 판을 키운 가운데 시선은 KB금융과 신한금융으로 향한다.
특히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이 금융그룹 3·4위 체급을 가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딩금융’을 다투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부담이 적지 않을 수 있다. 4대 금융은 생산적·포용금융에 앞서 ‘상생금융’이 키워드였던 당시에도 규모의 경쟁을 펼쳤다.
다만 이번에는 규모가 아닌 실효성 측면에서 차별화에 힘을 실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구체화되고 있는 당국의 정책에 따라 면밀한 산업분석 등을 통해 신중하게 계획하고 있다”며 “업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생산적금융 방안 관련해서)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발표)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