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3월4일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박람회에서 중국 화웨이 부스가 방문객들로 들어차 있다. <연합뉴스>
화웨이는 전 세계에 공급하는 통신장비를 통해 중국 공산당에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보다폰이 이를 고려해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다폰 독일 본사는 14일(현지시각) 앞으로 5년 동안 유럽에 있는 수천 개의 이동통신 기지국에 삼성전자의 오픈랜(Open RAN)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고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가 이날 보도했다.
오픈랜은 기지국 안테나와 장비 등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와 분리해서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를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원래 보다폰은 자사 기지국에 화웨이와 유럽 통신사 에릭슨의 기술을 탑재했었는데 일부를 삼성전자로 교체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는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중국 화웨이 기술을 대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럽과 미국 등 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과 연계해 통신 장비에 백도어를 심고 정보를 빼돌린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8월29일 자국 통신회사 텔레포니카가 화웨이 광섬유 장비를 사용하기로 했던 1천만 유로(약 165억 원) 규모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보다폰은 그동안 핵심 통신 네크워크에는 화웨이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5G를 비롯해 기지국 등에 들어가는 통신 장비를 만들고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는 “유럽 정책 입안자는 중국산 통신 네트워크 부품을 다른 기업산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규정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