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실패한' 코로나19 치료제 '플랫폼 신약' 전환, 조원동 현대ADM "페니트리움 류마티스 효과"](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10/20251014153343_140227.jpg)
▲ 조원동 현대ADM 대표이사 회장이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페니트리움의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상업화 의지를 분명히했다. 사진은 개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가짜내성’ 해소를 핵심으로 암과 자가면역질환을 잇는 공통 병리축을 겨냥하며 플랫폼 신약 상용화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현대ADM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비임상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페니트리움이 암뿐만 아니라 류마티스관절염·다발성경화증에서도 동일한 치료기전이 작동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원동 회장은 이날 “질병의 원인은 약물의 한계가 아니라 ‘통하지 않는 환경’에 있다”며 “페니트리움은 세포외기질(ECM)의 병적 경직을 완화해 면역세포와 약물이 병변에 도달하도록 만드는 신개념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페니트리움은 본래 2020년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이 추진됐던 물질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 승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해당 물질을 개발하던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자회사인 현대ADM에 이전했다.
현대ADM은 이 물질의 작용기전이 감염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암과 자가면역질환 등 여러 질병에서 공통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 전략을 전환했다.
이 치료제는 이른바 '가짜내성'을 해결할 수 있다고 현대바이오는 주장했다. 가짜내성은 약물 자체의 문제가 아닌 세포외기질(ECM)의 병적 경직화에 의해 약물과 면역세포의 접근이 차단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비임상 결과는 그 전환이 방향을 잡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대ADM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 동물모델에서 페니트리움은 단독투여만으로도 기존 면역억제제 메토트렉세이트(MTX)보다 높은 효능을 보였고 병용투여 시 6마리 중 4마리에서 완전 관해가 확인됐다. 투약 9일 만에 효과가 나타났으며, 용량을 높일수록 치료 효과가 커지는 ‘용량 의존성’도 입증됐다.
다발성경화증 모델에서는 뇌혈관 장벽(BBB)을 통과해 신경아교세포 손상을 억제했고, 기능적 관해(임상점수 62% 개선) 수준의 효능도 보였다.
최민호 단국대 석좌교수는 “페니트리움의 치료기전은 개별 질환을 넘어 생체환경(bio-sphere) 전체를 정상화하는 접근”이라며 “면역을 억제하거나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체의 통신체계를 복원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학문적 성과를 넘어 산업적 가치로 연결하겠다”며 임상 진입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암과 자가면역질환은 병리기전이 동일하므로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췌장암 등의 임상 1상을 통과하면 자가면역질환 임상에서는 독성시험을 다시 거치지 않고 임상 2상으로 신속히 진입할 수 있다”며 “암 연구를 지속하면서도 임상 진입이 빠르고 시장성 높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실패한' 코로나19 치료제 '플랫폼 신약' 전환, 조원동 현대ADM "페니트리움 류마티스 효과"](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10/20251014153716_118094.jpg)
▲ 진근우 현대ADM 공동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구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 회장은 “자가면역질환은 상대적으로 임상 검증이 용이하다”며 “페니트리움을 통해 난치성 질환의 공통 병리를 해결하는 플랫폼 신약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ADM와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AACR-NCI-EORTC 국제학술대회에서 페니트리움의 ‘가짜내성 극복’ 작동기전을 논문초록 형태로 발표한다.
이번 발표에는 류마티스·다발성경화증 외에도 건선, 크론병, 파킨슨병 등 추가 적응증이 포함된다.
진근우 현대ADM바이오 공동 대표이사 겸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도 이날 참석해 “자가면역질환 치료는 불만 끄는 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페니트리움은 병이 생기는 환경 자체를 되돌리는 방식으로 근본적 회복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독성시험을 마친 약물로 임상 진입 속도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암과 자가면역질환 모두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 신약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