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따라 HBM을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수요 '슈퍼사이클'이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다는 투자은행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12단 HBM3E 반도체 기술 홍보용 이미지.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따라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장에도 중요한 청신호로 꼽힌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마이크론에 가장 회의적 시각을 보이던 증권사가 이제는 메모리반도체 시장 성장을 가장 뚜렷하게 예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NP파리바는 보고서를 내고 마이크론이 인공지능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관측을 전했다.
인공지능 시장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수요 전성기가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BNP파리바의 기존 마이크론 목표주가는 100달러로 월스트리트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낮았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에서 목표가가 증권가 최고치인 270달러로 높아졌다. 투자의견도 ‘비중 축소’에서 ‘비중 확대’로 두 단계 상향했다.
13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6.2% 상승한 192.7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는 12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BNP파리바는 마이크론 주가가 앞으로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HBM은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전했다.
또한 메모리반도체 전성기가 이제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가격도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반도체 및 데이터서버 등에 주로 쓰이는 HBM과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긍정적 전망이 나온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청신호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마이크론을 넘고 부동의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BNP파리바가 HBM을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업황 전반에 낙관론을 제시한 만큼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긍정적 전망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증권사 모간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D램 공급 부족이 앞으로 몇 개 분기에 걸쳐 이어지면서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모간스탠리는 이런 전망을 고려할 때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반영된 성장 전망이 여전히 보수적 수준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