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S그룹과 호반그룹의 분쟁의 핵심이 해저케이블 시장의 패권 다툼에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경영권 분쟁 관련 이벤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자본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주주가치 중심으로 바뀔 것이 분명하지만, 그 중간 과정에서는 일본의 사례처럼 ‘우호적 주주 연합’을 형성하는 것이 주요한 경영권 방어 전략으로 부상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백기사가 단순히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수동적 역할에 그쳤다면, 새로운 백기사는 전략적 지분 연합, 의결권 동조 전략, 그리고 '스텔스 거버넌스'(기관투자자와의 비공개로 구축한 주주 네트워크) 등 복합적인 형태로 진화 중"이라며 "전통적 경영권 방어 수단이 무력화되면서 교환사채 발행, 지분 스왑, 상호주식보유(크로스홀딩) 등의 방법들이 백기사 동원에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호적 주주 연합의 예시로는 LS그룹과 호반그룹의 지분 관계를 들었다.
그는 “단순히 두 그룹 간 문제가 아니라 LS-한진 연합과 호반-하림 연합이라는 대기업 4곳이 얽힌 복잡한 구도를 띄고 있다”며 “분쟁의 핵심은 2030년 기준 41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해저케이블 시장 패권 다툼이 있다”고 말했다.
LS그룹의 LS전선과 호반그룹의 대한전선은 현재 국내 전선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고압 직류송전(HVDC)망 ‘서해안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서 두 기업은 해저케이블 수주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현재 호반그룹은 LS그룹 지주사 LS의 지분을 최소 3% 이상 확보해 주주총회 소집권, 회계장부 열람권, 이사해임 청구권 등 ‘법적 칼날’을 손에 쥐었다”며 “여기에 하림그룹까지 가세(LS 지분 0.24% 취득)하면서 연합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반그룹은 호반건설, 호반 등의 계열사를 통해 상대측 지분을 5% 미만으로 분산 보유하고 있어 지분 5% 이상 보유 시 생기는 공시의무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는 상대 측이 지분 구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잇점을 가져다 주고 있다는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LS그룹 측은 경영권 분쟁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고, 한진그룹, LIG그룹과 연합을 형성했다.
박 연구원은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6명이 보유한 LS에코에너지 지분을 677억 원에 시간외매매로 처분해 경영권 방어 자금을 마련했다”며 “또 LS가 1712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가 부양과 의결권 희석 방어를 전개 중이다”고 바라봤다.
또 “대한항공이 LS가 발행한 65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인수해 향후 1.2%의 지분을 보유한 백기사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며 “LS그룹이 LIG그룹과 지난 3월 전략적 제휴와 포괄적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 사업 시너지를 넘어 유사시 의결권을 결집할 수 있는 경영권 방어 동맹의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권 분쟁 과정은 주가 상승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경영권 분쟁 관련 이벤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자본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주주가치 중심으로 바뀔 것이 분명하지만, 그 중간 과정에서는 일본의 사례처럼 ‘우호적 주주 연합’을 형성하는 것이 주요한 경영권 방어 전략으로 부상할 것이다”고 말했다.

▲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LS그룹과 호반그룹의 경영권 분쟁의 핵심은 41조 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시장 주도권 다툼이라고 바라봤다. < LS, 호반건설 >
그는 "기존의 백기사가 단순히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수동적 역할에 그쳤다면, 새로운 백기사는 전략적 지분 연합, 의결권 동조 전략, 그리고 '스텔스 거버넌스'(기관투자자와의 비공개로 구축한 주주 네트워크) 등 복합적인 형태로 진화 중"이라며 "전통적 경영권 방어 수단이 무력화되면서 교환사채 발행, 지분 스왑, 상호주식보유(크로스홀딩) 등의 방법들이 백기사 동원에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호적 주주 연합의 예시로는 LS그룹과 호반그룹의 지분 관계를 들었다.
그는 “단순히 두 그룹 간 문제가 아니라 LS-한진 연합과 호반-하림 연합이라는 대기업 4곳이 얽힌 복잡한 구도를 띄고 있다”며 “분쟁의 핵심은 2030년 기준 41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해저케이블 시장 패권 다툼이 있다”고 말했다.
LS그룹의 LS전선과 호반그룹의 대한전선은 현재 국내 전선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고압 직류송전(HVDC)망 ‘서해안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서 두 기업은 해저케이블 수주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현재 호반그룹은 LS그룹 지주사 LS의 지분을 최소 3% 이상 확보해 주주총회 소집권, 회계장부 열람권, 이사해임 청구권 등 ‘법적 칼날’을 손에 쥐었다”며 “여기에 하림그룹까지 가세(LS 지분 0.24% 취득)하면서 연합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반그룹은 호반건설, 호반 등의 계열사를 통해 상대측 지분을 5% 미만으로 분산 보유하고 있어 지분 5% 이상 보유 시 생기는 공시의무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는 상대 측이 지분 구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잇점을 가져다 주고 있다는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LS그룹 측은 경영권 분쟁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고, 한진그룹, LIG그룹과 연합을 형성했다.
박 연구원은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6명이 보유한 LS에코에너지 지분을 677억 원에 시간외매매로 처분해 경영권 방어 자금을 마련했다”며 “또 LS가 1712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가 부양과 의결권 희석 방어를 전개 중이다”고 바라봤다.
또 “대한항공이 LS가 발행한 65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인수해 향후 1.2%의 지분을 보유한 백기사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며 “LS그룹이 LIG그룹과 지난 3월 전략적 제휴와 포괄적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 사업 시너지를 넘어 유사시 의결권을 결집할 수 있는 경영권 방어 동맹의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권 분쟁 과정은 주가 상승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