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4대 금융 회장이 모두 나서는 건 2년 만이다.
올해는 지주 회장 모두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서 제외된 만큼 오롯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증시부양 의지와 주주가치 제고 요구가 맞물리면서 주가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부담도 클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등 4대 금융 회장은 현지시각으로 13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IMF·WB 연차총회는 주요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해 전 세계 경제·금융계 인사들이 모여 세계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핵심 인사들이 모여 주요 이슈를 다루는 만큼 시장 흐름을 읽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야 하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도 매력적 행사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금융회사 CEO들에게는 보다 실리적 효용도 있다.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여는 투자유치의 장이라는 점에서다.
이뿐만이 아니다. 금융회사 CEO들은 연차총회 참석을 계기로 평소 직접 만나기 어려운 해외 투자자들과 스킨십을 늘릴 기회를 마련한다.
실제로 4대 금융 회장들의 이번 출장 일정은 연차총회 기간보다 조금 더 긴 일주일 정도로 점쳐진다. 주요 해외 투자자들과 따로 만나 IR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연차총회 일정 이외 시간에 보통 투자자들과 면담하는 시간을 가진다”며 “직접 해외에서 만나는 일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닌 만큼 미리 일정을 조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4대 금융 회장들이 IMF·WB 연차총회를 포함해 적극적 해외 IR 행보를 계획한 배경에는 높은 외국인 주주 비중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을 보면 가장 높은 KB금융은 77.32%다. 가장 낮은 우리금융도 47.41% 수준이다.
주가 상승을 통한 밸류업 실현을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올해는 더욱이 해외 IR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IMF·WB 연차총회와 늘 맞물려있는 국정감사 부담을 덜어서다. 올해는 국정감사에 4대 금융 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할 계획이 현재까지 없다.
정치권의 '면피성 출장'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만큼 IR 활동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024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총회 참석을 포기하기도 했다.
밸류업은 4대 금융 회장들에게 핵심 과제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주가는 경영진의 성과를 평가하는 척도로도 사용된다. 지주 회장이 이사회에서 후보로 추천되더라도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되는 구조에 따라 연임 등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진옥동 회장과 임종룡 회장은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올해 밸류업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 회장들에게는 정부의 강한 국내증시 부양 의지도 밸류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배경이 된다.
밸류업은 2024년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권 전반의 화두가 됐다. 이재명정부 들어서는 ‘코스피 5천’이라는 한 단계 더 높은 목표가 제시되면서 다시금 밸류업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다만 현재 금융주들은 국내 증시 부양의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4대 금융 회장 관점에서는 해외 IR 성과 부담이 더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3개월 주요 은행주는 평균 5% 상승하면서 코스피지수를 10%포인트 하회했다”며 “우량하고 안정성 높은 현금흐름 자산으로써의 이점이 여전히 유효하나 단기적으로 자본이익 측면의 기대 요인은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올해는 지주 회장 모두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서 제외된 만큼 오롯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증시부양 의지와 주주가치 제고 요구가 맞물리면서 주가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부담도 클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등 4대 금융 회장은 현지시각으로 13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IMF·WB 연차총회는 주요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해 전 세계 경제·금융계 인사들이 모여 세계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핵심 인사들이 모여 주요 이슈를 다루는 만큼 시장 흐름을 읽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야 하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도 매력적 행사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금융회사 CEO들에게는 보다 실리적 효용도 있다.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여는 투자유치의 장이라는 점에서다.
이뿐만이 아니다. 금융회사 CEO들은 연차총회 참석을 계기로 평소 직접 만나기 어려운 해외 투자자들과 스킨십을 늘릴 기회를 마련한다.
실제로 4대 금융 회장들의 이번 출장 일정은 연차총회 기간보다 조금 더 긴 일주일 정도로 점쳐진다. 주요 해외 투자자들과 따로 만나 IR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연차총회 일정 이외 시간에 보통 투자자들과 면담하는 시간을 가진다”며 “직접 해외에서 만나는 일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닌 만큼 미리 일정을 조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4대 금융 회장들이 IMF·WB 연차총회를 포함해 적극적 해외 IR 행보를 계획한 배경에는 높은 외국인 주주 비중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을 보면 가장 높은 KB금융은 77.32%다. 가장 낮은 우리금융도 47.41% 수준이다.
주가 상승을 통한 밸류업 실현을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올해는 더욱이 해외 IR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IMF·WB 연차총회와 늘 맞물려있는 국정감사 부담을 덜어서다. 올해는 국정감사에 4대 금융 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할 계획이 현재까지 없다.
정치권의 '면피성 출장'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만큼 IR 활동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024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총회 참석을 포기하기도 했다.
밸류업은 4대 금융 회장들에게 핵심 과제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주가는 경영진의 성과를 평가하는 척도로도 사용된다. 지주 회장이 이사회에서 후보로 추천되더라도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되는 구조에 따라 연임 등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진옥동 회장과 임종룡 회장은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올해 밸류업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4대 금융지주 주가 추이.
밸류업은 2024년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권 전반의 화두가 됐다. 이재명정부 들어서는 ‘코스피 5천’이라는 한 단계 더 높은 목표가 제시되면서 다시금 밸류업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다만 현재 금융주들은 국내 증시 부양의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4대 금융 회장 관점에서는 해외 IR 성과 부담이 더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3개월 주요 은행주는 평균 5% 상승하면서 코스피지수를 10%포인트 하회했다”며 “우량하고 안정성 높은 현금흐름 자산으로써의 이점이 여전히 유효하나 단기적으로 자본이익 측면의 기대 요인은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