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하고 있는 췌장암 치료제의 전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10일 차세대 합성치사 이중표적 항암신약 후보 '네수파립(JPI-547)'의 췌장암 전임상 연구 결과가 SCI급 국제 학술지 IJBS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온코닉테라퓨틱스, 췌장암 치료제 '네수파립' 전임상 결과 국제학술지 게재

▲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췌장암 치료제의 전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 연구팀이 주도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에 따르면 네수파립은 췌장암 유지요법으로 허가받은 기존 PARP 단독 저해 기전 항암제의 한계를 넘어서는 치료 확장성을 입증했다.

네수파립은 탄키라제와 PARP를 동시에 억제해 암세포 성장 경로와 DNA 복구를 차단한다.

온토닉테라퓨닉스는 "기존의 PARP 저해제는 상동재조합결핍(HRD) 환자 및  HRD 하위 분류인 BRCA1/2 결손 유형의 환자에 한정된 효능을 보였다"며 "네수파립은 이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네수파립은 BRCA2 결손 췌장암 세포에서 기존 췌장암 유지요법제인 '올라파립' 대비 약 10배 낮은 농도에서도 유사한 세포 성장 억제 효과를 보였다. 동물모델에서도 올라파립 대비 높은 종양 성장 억제율을 보였다. 

HRD 음성 세포에서도 효능이 확인됐다. 특히 네수파립은 RNF43 변이로 Wnt 신호 의존성이 높은 췌장암 세포(Wnt-addiction)에서 Wnt/β-catenin과 YAP 발암 경로를 동시에 억제하여 항암 활성을 입증했다.

이는 치료 대상을 기존 PARP 저해제(올라파립)가 승인 받은 BRCA 유전자 변이 환자군보다 더 넓은 환자군으로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설명했다.

추가 연구 결과 네수파립(JPI-547)은 암세포 주변 환경을 바꾸어 원래는 면역세포가 잘 들어가지 못하는 차가운 종양(cold tumor)을 면역세포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뜨거운 종양(hot tumor)으로 전환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암과 싸우는데 중요한 신호(제1형 인터페론, Type I IFN)가 크게 늘어났다.

췌장암 세포주(Capan-1)를 활용한 이종이식 동물 모델에서는 혈중 2′3′-cGAMP 수치가 증가해 네수파립(JPI-547)이 체내의 면역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cGAS-STING 경로를 직접 활성화하는 효과가 관찰됐다.

네수파립은 2021년 췌장암으로 미국 FDA 희귀의약품(ODD)으로 지정됐으며 국내에서도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8월 전이성 진행형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1b 단계를 마치고 2상 환자 모집을 위한 네수파립 임상시험계획(IND) 변경 신청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네수파립의 췌장암 1차 치료제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라며 "글로벌 신약 가치와 기술이전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