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들이 중국정부의 지원을 받아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투자를 확대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패널시장에서 중국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에 설지 주목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최근 중국업체들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투자계획을 다시 한번 살펴본 결과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신규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업체들은 2017년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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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중국패널업체 GVO는 최근 6세대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월 3만 장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GVO는 국내 올레드패널장비업체 중심으로 관련 장비 입찰공고를 낸 뒤 업체선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패널업체 로열(ROYOLE)은 1월 초 중소형 올레드패널 전공정에 사용되는 증착기를 구매하기 위해 국내 올레드패널장비업체인 SFA에 구매의향서(LOI)를 보냈다.
로열은 월 1만5천 장 규모로 5.5세대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투자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패널업체 BOE는 지난해 12월부터 6세대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월 4만8천 장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중국 쓰촨성의 몐양(Mianyang)에 짓고 있다.
이밖에 중국패널업체인 CSOT, EDO, 티엔마, 트룰리 등도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대규모로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이 연구원은 2017년 중국업체들이 계획하고 있는 중소형 올레드패널 투자규모가 월 19만5천 장에 이를 것으로 파악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18% 높여 잡은 것으로 2017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투자계획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이 연구원은 “최근 중국업체들의 적극적인 중소형 올레드패널 투자확대 배경에는 중국정부의 보조금이 있다”며 “지난해까지 LCD를 중심으로 지급됐던 보조금 정책이 올해부터 올레드산업으로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중국업체들의 대규모 투자는 LG디스플레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중국업체들의 투자확대에 영향을 받겠지만 일찌감치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집중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시장지배력을 더 단단히 할 발판을 마련해 놓았다.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고객사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LG디스플레이는 LCD와 대형 올레드패널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지만 중소형 올레드패널시장에서는 중국업체와 마찬가지로 신규진입하는 업체로 평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시장에서 시장진입부터 중국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수율개선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가 LG디스플레이 중소형 올레드패널사업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레드산업은 LCD산업보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산업으로 평가된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올레드패널사업에서 수율을 끌어올린 경험이 있는 만큼 중소형 올레드패널사업에서도 앞선 기술력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애플 등 안정적인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중소형 올레드패널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때까지 대형 LCD와 대형 올레드패널사업이 실적을 방어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사업에서 처절한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대형 LCD와 대형 올레드패널사업이 손실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 대형 올레드패널사업 초창기 때 같은 불안감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