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태광그룹과 애경그룹은 주력 사업에서 나란히 실적 부진을 겪자 각각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는데, 서로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경산업 최종 인수 계약 성사를 위한 관건은 태광그룹의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교환사채 발생 성공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석유화학과 섬유 사업 위주의 태광산업이 생활소비재 기업인 애경산업 인수 후 과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태호 태광산업 대표이사 사장이 현재 중단된 교환사채 발행을 재개해 인수 자금을 확보하고, 애경산업의 사업 성장성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티투프라이빗에쿼티-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애경산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양측은 세부 인수 조건을 놓고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 측은 당초 애경산업 지분 63%의 매각 가격으로 6000억 원을 기대했으나, 최종 4천억 원 후반대를 써낸 태광산업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광산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의 교환사채 발행이 재개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태광산업 측은 지난 7월 초 총 32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조달한 자금은 신사업 투자에 2025년 내 2000억 원, 2026년 내 1200억 원을 각각 투자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앞서 밝혔다.
하지만 교환사채 발행 계획 발표 이후 태광산업 4대 주주이자 지분 5.95%를 보유하고 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교환사채 발행을 중지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2차례 법원에 제기하면서, 태광산업은 현재 발행 절차를 중단한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법원의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열렸으며, 9월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태광산업은 상반기 말 연결기준으로 현금·예금을 합쳐 2조1719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SK브로드밴드 지분 16.8% 매각으로 현금성자산이 크게 늘었다.
회사 측은 지난 7월1일 화장품·부동산·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진출과 기존 석화·섬유사업 강화를 위해 1조5천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자사주 기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밝혔다.
회사 측은 당시 기존 석유화학·섬유 부문에 5천억 원을 투자하고, 업황 악화에 따른 예비운영자금 5600억 원을 별도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 사업투자를 위한 가용 현금이 1조 원을 밑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자사주 기반 전환사채 발행에 대해 트러스톤자산운영 반대는 물론 일반 투자자들과 시민단체들도 반발하고 있어 유 대표가 이를 무마하고 성공적으로 발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됐다.
애경산업 최종 인수 후 구체적 시너지와 향후 사업 청사진을 투자자들에 제시하는 것도 유 대표 몫이다.
애경산업은 △AGE20'S △루나 △포인트 △에이솔루션 △포인트앤 △투에딧 등 화장품 브랜드와 △스파크 △리큐 △울샴푸 △르샤트라 △순샘 △트리오 △케라시스 △블랙포레 △2080△샤워메이트 △랩신 등의 생활용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애경산업이 태광그룹이 보유한 홈쇼핑·T커머스 계열사 '티알엔',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티캐스트' 등과 결합해 마케팅·판로 확대 등 시너지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애경산업은 최근 내수 소비 부진과 중국 사업 부진 등으로 실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224억 원, 영업이익 172억 원을 거뒀다.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49.3%가 줄었다.
국내 사업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해외사업 가운데 65%를 차지하는 중국 사업 실적이 1년 새 22.6% 감소한 것이 컸다. 애경산업은 중국에서 부진을 만회하고, 일본, 미국 등의 ‘K뷰티’ 신흥 시장 공략이 다급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태광그룹은 기존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섬유 부문 업황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그룹은 우선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등 신사업에 진출키로 했고, 이런 차원에서 애경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룹은 또 지난 4일 흥국리츠운용을 통해 서울 남대문 인근에 위치한 호텔 ‘코트야드메리어트서울남대문’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는데, 이는 부동산개발 신사업 진출을 위한 첫 포석인 것으로 해석된다.
유 대표는 1954년 생으로 국민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0년 흥국생명에 입사한 뒤, 태광그룹에 줄곧 몸담았다.
흥국생명 업무지원실장, 태광산업 총무·자산관리·홍보 담당을 거쳐 인프라·레저 사업 계열사인 티시스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2025년 3월 태광산업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그는 현재 LG-태광그룹 합작사 ‘TL케미칼’, 티시스의 와인수입 자회사 ‘매르뱅’의 대표 등을 겸직하고 있다. 신재희 기자
태광그룹과 애경그룹은 주력 사업에서 나란히 실적 부진을 겪자 각각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는데, 서로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유태호 태광산업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교환사채 발행을 재개하고 애경산업 인수 시너지 등을 설득시키는 일이 관건이 되고 있다.
애경산업 최종 인수 계약 성사를 위한 관건은 태광그룹의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교환사채 발생 성공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석유화학과 섬유 사업 위주의 태광산업이 생활소비재 기업인 애경산업 인수 후 과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태호 태광산업 대표이사 사장이 현재 중단된 교환사채 발행을 재개해 인수 자금을 확보하고, 애경산업의 사업 성장성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티투프라이빗에쿼티-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애경산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양측은 세부 인수 조건을 놓고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 측은 당초 애경산업 지분 63%의 매각 가격으로 6000억 원을 기대했으나, 최종 4천억 원 후반대를 써낸 태광산업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광산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의 교환사채 발행이 재개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태광산업 측은 지난 7월 초 총 32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조달한 자금은 신사업 투자에 2025년 내 2000억 원, 2026년 내 1200억 원을 각각 투자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앞서 밝혔다.
하지만 교환사채 발행 계획 발표 이후 태광산업 4대 주주이자 지분 5.95%를 보유하고 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교환사채 발행을 중지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2차례 법원에 제기하면서, 태광산업은 현재 발행 절차를 중단한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법원의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열렸으며, 9월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태광산업은 상반기 말 연결기준으로 현금·예금을 합쳐 2조1719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SK브로드밴드 지분 16.8% 매각으로 현금성자산이 크게 늘었다.
회사 측은 지난 7월1일 화장품·부동산·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진출과 기존 석화·섬유사업 강화를 위해 1조5천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자사주 기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밝혔다.
회사 측은 당시 기존 석유화학·섬유 부문에 5천억 원을 투자하고, 업황 악화에 따른 예비운영자금 5600억 원을 별도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 사업투자를 위한 가용 현금이 1조 원을 밑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자사주 기반 전환사채 발행에 대해 트러스톤자산운영 반대는 물론 일반 투자자들과 시민단체들도 반발하고 있어 유 대표가 이를 무마하고 성공적으로 발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됐다.
애경산업 최종 인수 후 구체적 시너지와 향후 사업 청사진을 투자자들에 제시하는 것도 유 대표 몫이다.
애경산업은 △AGE20'S △루나 △포인트 △에이솔루션 △포인트앤 △투에딧 등 화장품 브랜드와 △스파크 △리큐 △울샴푸 △르샤트라 △순샘 △트리오 △케라시스 △블랙포레 △2080△샤워메이트 △랩신 등의 생활용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애경산업이 태광그룹이 보유한 홈쇼핑·T커머스 계열사 '티알엔',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티캐스트' 등과 결합해 마케팅·판로 확대 등 시너지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애경산업은 최근 내수 소비 부진과 중국 사업 부진 등으로 실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224억 원, 영업이익 172억 원을 거뒀다.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49.3%가 줄었다.
국내 사업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해외사업 가운데 65%를 차지하는 중국 사업 실적이 1년 새 22.6% 감소한 것이 컸다. 애경산업은 중국에서 부진을 만회하고, 일본, 미국 등의 ‘K뷰티’ 신흥 시장 공략이 다급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태광그룹은 석유화학, 섬유 등의 주력 산업의 업황악화에 대응해 ,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등 신사업 진출에 1조5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지난 7월 발표했다. <태광산업>
태광그룹은 기존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섬유 부문 업황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그룹은 우선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등 신사업에 진출키로 했고, 이런 차원에서 애경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룹은 또 지난 4일 흥국리츠운용을 통해 서울 남대문 인근에 위치한 호텔 ‘코트야드메리어트서울남대문’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는데, 이는 부동산개발 신사업 진출을 위한 첫 포석인 것으로 해석된다.
유 대표는 1954년 생으로 국민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0년 흥국생명에 입사한 뒤, 태광그룹에 줄곧 몸담았다.
흥국생명 업무지원실장, 태광산업 총무·자산관리·홍보 담당을 거쳐 인프라·레저 사업 계열사인 티시스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2025년 3월 태광산업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그는 현재 LG-태광그룹 합작사 ‘TL케미칼’, 티시스의 와인수입 자회사 ‘매르뱅’의 대표 등을 겸직하고 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