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건조 수주를 두고 국내 조선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LNG운반선은 올해 국내 조선 3사의 수주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선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 미국 LNG 수출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FID)에 따른 LNG선 발주를 비롯해 카타르 등 중동에서도 발주가 상당수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조선3사 올해 수주실적 LNG운반선이 가른다, 삼성중공업 LNG운반선 강자는 '옛말'

▲ 과거 'LNG운반선 강자'로 불렸던 삼성중공업이 올해 상반기 단 한 척의 LNG운반선 수주 실적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국내 조선 업계에서 과거 'LNG운반선 강자'로 불렸던 삼성중공업이 최근 수주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올해 삼성중공업의 수주목표 달성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중공업이 2025년 목표로 내건 98억 달러 신규 수주액 달성은 LNG운반선 수주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조선 사업에서 58억 달러,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40억 달러 신규 수주를 목표로 내걸었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6월말까지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의 34%에 불과한 33억 달러 수주액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삼성중공업은 그간 강점을 지녔다고 평가받은 LNG운반선 수주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약 3억 달러, 1척 수주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조선사 간 LNG운반선 관련 기술 격차가 크지 않아 어떤 회사가 더 경쟁력 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며 "조선사들의 기술력이 비슷하다고 볼때, 입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신뢰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에만 LNG운반선 19척을 수주하며, 올해 조선 수주 목표액 약 70%를 이미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LNG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지난 7월 미국 한화필리조선소가 미국 내 조선사로서는 50년만에 LNG운반선을 첫 수주했고, 8월 26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 미국 한화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LNG운반선 1척을 추가 수주하는 등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수혜를 보고 있다.
 
조선3사 올해 수주실적 LNG운반선이 가른다, 삼성중공업 LNG운반선 강자는 '옛말'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특히 삼성중공업은 모잠비크 LNG운반선 계약 체결이 3년째 지연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3년 HD현대삼호와 손잡고 모잠비크에서 LNG운반선 17척을 건조하기로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주관사 프랑스 토탈에너지와 합의했다.

하지만 모잠비크 정세가 불안정해지며 LNG 프로젝트가 잠정 중단됐고, LNG운반선 건조 계약 체결 시기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양사는 LNG운반선 수주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모잠비크 LNG운반선 계약 가능성을 놓지 못하고 있지만, 사업 재개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올 하반기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카타르의 대규모 LNG운반선 발주에서도 국내 조선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최소 20척 이상의 LNG 운반선 발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타르의 천연가스 액체(NGL-5) 5단계 프로젝트 입찰이 확정됨에 따라 LNG운반선 20여 척 발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벤처글로벌의 LNG 수출 CP2 프로젝트는 최종투자결정(FID)에 도달했다. 벤처글로벌 CP2 프로젝트 관련 예상 LNG운반선 발주량은 12척이다.

업계는 카타르와 미국발 LNG운반선의 하반기 수주 여부가 올해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실적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