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캐나다 퀘벡 라코른 지역에 위치한 리튬 광산에서 채굴업체 사요나퀘벡의 직원이 2022년 7월20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리튬 공급과잉 해소 정책이 언제 바뀔지 모르고 ‘나트륨(소금) 배터리’ 등장으로 리튬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컨설팅업체는 전망했다.
컨설팅업체 키뱅크의 알렉세이 예프레모프 분석가는 “리튬가 상승세를 받쳐줄 펀더멘털이 부족하다”며 투자 열풍에 신중하라고 경고했다고 오일프라이스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예프레모프 분석가는 리튬 가격 흐름이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장기 저점 국면에 진입했다고 바라봤다.
전기차 보급 둔화로 리튬 수요는 예상을 밑도는데 공급은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리튬 공급과잉 해소 정책을 언제까지 고수할지 불확실하다는 점도 리튬 가격 상승 전망에 힘을 싣기 어려운 요소로 예프레모프 분석가는 짚었다.
오일프라이스는 “공급 감소폭이 예상보다 적을 경우 시장 심리가 돌아서 리튬 주식 시장에 조정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리튬 공급과잉 해소에 나섰다고 알려진 이유는 최근 현지 업체가 잇달아 채굴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은 8월9일에 만료된 허가 갱신에 실패해 장시성 이춘에 위치한 젠샤워 리튬 광산에서 최소 3개월 동안 생산을 중단한다고 8월10일 발표했다.
다른 업체가 리튬을 채굴하던 몇몇 광산도 허가를 새로 받아야 해서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리튬 가격이 8% 이상 상승해 관련 업체의 주가가 5~30% 급등했지만 단기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새로운 배터리 기술 개발이 리튬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리튬 수요를 줄이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차세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나트륨 배터리는 저비용과 빠른 충전 등 장점을 바탕으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 상용화에 성공한 업체는 없는 가운데 CATL을 비롯한 일부 기업이 개발에 나섰다.
CATL은 4월23일 상하이모터쇼에서 5분 충전으로 520㎞ 주행이 가능하다는 새 나트륨 배터리 ‘낙스트라’를 올해 하반기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프라이스는 “나트륨이나 리튬인산철(LFP) 등 배터리당 리튬 함량을 줄이는 기술 발전과 공급 증가로 리튬 가격은 계속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