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라호텔도 면세 이익가시성만 생긴다면 독보적 브랜드력 기반, 호텔 가치 부각이 가능할 것이다. 호텔 산업은 실적 개선 폭과 가시성은 높기 때문에 2027년 실적까지 미리 당겨서 주가에 선반영할 수 있는 시점이다.

하나증권은 3일 신라호텔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 원을 유지했다. 직전거래일 2일 기준 주가는 4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증권 "호텔신라 높아진 호텔 이익 기여도, 면세가 발목 잡고 있다"

▲ 호텔신라의 3분기 매출액은 1조880억 원, 영업이익은 190억 원으로 추정된다. <호텔신라>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주력사업은 면세와 호텔/레저 부분이다. 2분기 기준 면세 부분 매출 비중은 83% 호텔 비중은 17%에 불과하나, 이익기여도 측면에서는 면세 부문 적자로 호텔이 10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호텔 사업은 서울 및 제주 신라호텔을 중심으로 신라스테이/플러스/모노그램을 런칭하며 호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성급과 비즈니스 호텔을 모두 운영하며 다양한 소비자 층을 보유하고 있고, ‘신라호텔’이라는 독보적 브랜드 인지도와 운영 능력 기반한 실적 안정성, 신라스테이 중심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확장은 공급 부족이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긍정적이다.

2024년 호텔신라의 영업손실은 52억 원을 기록하며 부진했는데, 실적 저하의 주요인은 면세점이었다. 시내점은 수요 약세로 할인율이 상승하며 이익이 크게 부진했고, 국내외 공항의 경우 임차료 증가로 적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반면, 호텔/레저 부문 매출은 2022년부터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2025년 2분기 기준 5성급 호텔인 서울 신라호텔 객실점유율(OCC)은 80%까지 상승, 평균객실요금(ADR) 역시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신라스테이의 경우 과거 2년(2022~2024년)동안 ADR의 상승폭이 높은 두 자릿수 가까이 올랐음에도 불구, 최근에도 이런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신라스테이는 매년 1~2개씩 신규 오픈을 통해 추가적인 외형 확장 또한 도모하고 있다. 신라스테이는 직영이 아닌 위탁운영이기 때문에 특별한 비용이 추가되지 않고, 운영수익 전체가 영업이익으로 계상될 수 있어 긍정적이다.

면세와 호텔 모두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허용으로 모멘텀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면세는 속도는 더디더라도 실적이 회복 추세에 있다. 

서현정 연구원은 “특히 호텔신라 면세점은 여행사와의 유리한 네트워크 기반 늘어나는 수요 일부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 부문 역시 당분간 OCC를 신라스테이 90% 내외, 신라호텔 80~85%내에서 유지하는 선에서 ADR의 꾸준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면세 부문 이익 가시성만 확보된다면 호텔 기업가치 부각이 충분히 가능할 듯하다.

호텔신라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4조940억 원, 영업이익은 420억 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