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SMC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미국 정부의 중국 내 공장 반도체 반입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나 한국 반도체 기업과 비교해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TSMC 중국 난징 파운드리 공장.
그러나 TSMC는 중국에서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있어 실적에 받을 타격은 한국 기업보다 비교적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 생산을 크게 의존하는 반면 TSMC의 생산거점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고 보도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TSMC가 중국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장비를 자유롭게 반입할 수 있도록 했던 권한을 철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근 이러한 조치 대상에 포함돼 약 4개월 뒤부터 장비를 반입할 때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사실상 증설 또는 공정 개선 투자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TSMC는 “미국 정부에서 중국 난징 공장에 장비 반입 허가 철회와 관련한 통보를 받았다”며 “현재 이와 관련한 상황을 파악하며 미국 정부와 소통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TSMC 중국 공장이 2018년에서야 반도체 생산을 시작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고 전했다.
TSMC가 해당 생산라인에 약 10년 전 도입된 16나노 공정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큰 타격을 피할 만한 이유로 지목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에 아직 큰 비중을 차지하는 D램 및 낸드플래시 생산을 중국 공장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과 차이가 있다.
대만 경제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의 조치가 TSMC 중국 공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대만의 산업 경쟁력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D램 생산 능력의 약 20%, SK하이닉스가 약 40%를 중국에 확보하고 있는 것과 달리 TSMC 현지 공장의 비중은 전체의 약 3%에 불과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상황을 직접적으로 언급해 비교하며 TSMC는 미국의 이번 규제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대만 경제부는 “자국 및 미국 기업들과 긴밀하게 소통해 필요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