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 이억원의 금융시장 안정 키워드는 '속도감'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인사 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금융시장 안정을 확고히 하겠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금융위원장에 오르면 중점적으로 추진할 중점과제 5가지를 꼽으며 마지막으로 금융시장 안정을 들었다.

가계부채 관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력사업 사업재편 등 금융시장 안정에 위협이 되는 요인을 적극 관리하겠다는 것인데 무엇보다 속도감을 강조했다.

가계부채 문제를 놓고는 “일관되고 확고한 기조를 유지하겠다”며 “6.27 대책을 차질 없이 시행하고 필요시에는 추가 대책도 즉각 시행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PF와 관련해서도 ‘신속한 정리와 재구조화’를 강조했고 주력사업 재편 등 얘기치 못한 위기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 강화도 약속했다.

오전 질의에서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MBK파트너스 제재 필요성을 묻자 “금감원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첫 번째 과제로 ‘미래 성장동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생산적 영역으로 자금 공급 대폭 확대’를 꼽았다.

마지막 과제로 제시한 ‘신속한 금융시장 안정’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에 힘을 주겠다는 뜻으로 읽혔는데 미래 전략은 이 후보자에게 익숙한 영역으로 평가된다.

이 후보자는 정통관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에서 미래전략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구조개혁국장, 경제정책국장, 1차관 등을 역임했다. 미시보다 거시, 현재보다 미래에 시선을 두고 경제정책을 종합하는 요직을 두루 거친 셈이다.

이 후보자는 노련한 관료 출신답게 부동산 투기, 공직 이후 기업과 대학 겹치기 근무 등 그동안 나온 의혹을 놓고도 적극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여러 사안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한 연륜 있는 관료로 평가된다. 1967년생으로 김병환 현 금융위원장보다도 4살 많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행정고시, 기획재정부 모두 선배다.

이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30여 년 간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시장과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경청하고 금융산업이 우리 경제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실물경제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는 금융위원회 해체를 포함하는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한 여야 공방으로 오전 한 차례 정회를 거쳐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게 시작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금융위 해체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열흘짜리 위원장을 위한 청문회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는 만큼 예정대로 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 후보자는 금융위원회 해체안과 관련한 야당 의원의 질의에 “가정에 기반해서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내용이 공개되면 필요한 시기 필요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