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건설업계에서는 드물게 영업이익 계획을 내건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목표 달성 여부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에너지 사업을 필두로 한 풍부한 신규수주로,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는 최우선으로 삼았던 수익성(원가율) 확보로 두각을 보이며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연초 내세운 올해 영업이익 목표 달성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KB증권은 이날 올해 현대건설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793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의 기존 영업이익 전망치 9100억 원에서 12.9% 하향 조정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건설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날 기준 9317억 원이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설정한 연간 목표 1조1828억 원에 이미 미치지 못하는 수치인데 더 낮은 전망치가 나온 셈이다.
현대건설은 2분기 사우디 마잔 가스처리 공장 부대시설 및 자푸라 유틸리티·부대시설 공사, 카타르 루사일 타워 프로젝트에서 예상 원가를 넘는 비용을 부담했는데 향후 추가 원가 반영 가능성이 영업이익 전망치에 반영됐다.
현대건설 역시 2분기 실적발표 당시 3분기 올해 영업이익 기존 전망치를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상장 대형건설사 6곳 가운데 현대건설과 함께 ‘유이’하게 영업이익 목표치를 시장에 내놓은 DL이앤씨도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DL이앤씨는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477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3년 연속 영업이익 하락세를 끊고 76%가 넘게 반등하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목표 5200억 원, 2022년 수준인 영업이익률 6.6%을 달성하기에는 부족하다.
연결기준 매출이 지난해 8조3184억 원에서 올해 다시 7조 원대로 후퇴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2분기 고원가율 현장의 준공 정산에 따른 비용이 반영돼 영업손실 103억 원을 기록한 토목 부문 등의 실적이 아쉬워진 상황이다.
건설사들은 통상 연초 공시를 통해 매출 및 수주목표를 제시한다. 향후 외형 성장의 가능성을 시장과 소통하는 것인데 올해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자체 영업이익 전망치까지 함께 공시했다.
그만큼 이한우 대표와 박상신 대표가 올해 수익성 개선을 향해 의욕적으로 한해를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2020년 이후 5년 만에, DL이앤씨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건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면서 영업손실 1조2634억 원을 기록했다. DL이앤씨는 분할 출범 1년 차인 2021년 1조 원에 육박(9573억 원)했던 영업이익이 매년 내리막을 보이며 지난해 2709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 대표와 박 대표 모두 올해 현대건설과 DL이앤씨 수익성을 회복세로 돌렸지만 애초 시장에 내놓은 약속을 지키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 모두 자회사의 사망 사고로 실적에서 부담을 안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현대건설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에서 2월 발생한 세종-안성 고속도로 청용천교 붕괴사고의 조사결과가 최근 발표됨에 따라 조만간 추가로 반영할 비용이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는 8월 DL건설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나온 산업재해 이후 모든 현장의 공사를 중단하고 일시적으로 안전점검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이 대표와 박 대표 모두 각자 올해 경영 방침으로 강조했던 부분에서 뚜렷한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이 사고 여파로 신규수주를 크게 줄인 상황에서도 현대건설 자체적으로 풍부한 일감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미래 실적 기반인 수주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 대표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전환,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 전략의 중심에 있는 원자력 발전 관련 수주가 향후 현대건설 수주곳간을 대폭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신규수주 16조7344억 원, 연간 수주목표(31조1412억 원) 대비 달성률 53.7%를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반기 3조 원대 일감을 확보하는데 그쳤지만 현대건설 별도로 신규수주 13조5086억 원을 통해 연간 목표 달성률은 77.2%까지 끌어올렸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사우디 송전 프로젝트에서 5125억 원, 루마니아 원전 1호기 설비 개선에서 1228억 원 등 에너지 사업에서 6천억 원대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펠리세이드 SMR(소형모듈원전)로 4조 원,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본계약으로 최대 12조원에 이르는 에너지사업 일감을 잔고에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를 포함한) H-로드의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수주 규모를 현재 17조5천억 원에서 2030년 25조 원으로 확대하고 에너지 분야 매출 비중을 21%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올해 ‘돈이 되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경영방침을 세웠는데 DL이앤씨 수익성 관리에서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DL이앤씨는 주력인 주택부문에서 지난 2분기 원가율 87.2%를 기록했다. 건설업계 수익성 부담이 여전한 속에서도 주택 원가율 80%대 중반을 이뤄낸 것이다. 당초 계획했던 85% 안팎의 주택 원가율 달성 가능성도 키우고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84~86% 수준의 주택 원가율을 목표로 삼았고 이를 순조롭게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 달성 자체에는 물음표가 달려있지만 주택 부문 원가율을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인 80%대로 빠르게 개선하면서 중장기적 영업이익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현금흐름(캐시플로우)는 사업 진행을 결정하기 위한 중요한 의사결정 지표가 돼야 한다”며 “당장 리스크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돈이 되는 사업’을 구분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상유 기자
다만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에너지 사업을 필두로 한 풍부한 신규수주로,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는 최우선으로 삼았던 수익성(원가율) 확보로 두각을 보이며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수주로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연초 내세운 올해 영업이익 목표 달성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KB증권은 이날 올해 현대건설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793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의 기존 영업이익 전망치 9100억 원에서 12.9% 하향 조정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건설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날 기준 9317억 원이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설정한 연간 목표 1조1828억 원에 이미 미치지 못하는 수치인데 더 낮은 전망치가 나온 셈이다.
현대건설은 2분기 사우디 마잔 가스처리 공장 부대시설 및 자푸라 유틸리티·부대시설 공사, 카타르 루사일 타워 프로젝트에서 예상 원가를 넘는 비용을 부담했는데 향후 추가 원가 반영 가능성이 영업이익 전망치에 반영됐다.
현대건설 역시 2분기 실적발표 당시 3분기 올해 영업이익 기존 전망치를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상장 대형건설사 6곳 가운데 현대건설과 함께 ‘유이’하게 영업이익 목표치를 시장에 내놓은 DL이앤씨도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DL이앤씨는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477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3년 연속 영업이익 하락세를 끊고 76%가 넘게 반등하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목표 5200억 원, 2022년 수준인 영업이익률 6.6%을 달성하기에는 부족하다.
연결기준 매출이 지난해 8조3184억 원에서 올해 다시 7조 원대로 후퇴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2분기 고원가율 현장의 준공 정산에 따른 비용이 반영돼 영업손실 103억 원을 기록한 토목 부문 등의 실적이 아쉬워진 상황이다.
건설사들은 통상 연초 공시를 통해 매출 및 수주목표를 제시한다. 향후 외형 성장의 가능성을 시장과 소통하는 것인데 올해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자체 영업이익 전망치까지 함께 공시했다.
그만큼 이한우 대표와 박상신 대표가 올해 수익성 개선을 향해 의욕적으로 한해를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2020년 이후 5년 만에, DL이앤씨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건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면서 영업손실 1조2634억 원을 기록했다. DL이앤씨는 분할 출범 1년 차인 2021년 1조 원에 육박(9573억 원)했던 영업이익이 매년 내리막을 보이며 지난해 2709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 대표와 박 대표 모두 올해 현대건설과 DL이앤씨 수익성을 회복세로 돌렸지만 애초 시장에 내놓은 약속을 지키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 모두 자회사의 사망 사고로 실적에서 부담을 안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현대건설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에서 2월 발생한 세종-안성 고속도로 청용천교 붕괴사고의 조사결과가 최근 발표됨에 따라 조만간 추가로 반영할 비용이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는 8월 DL건설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나온 산업재해 이후 모든 현장의 공사를 중단하고 일시적으로 안전점검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이 대표와 박 대표 모두 각자 올해 경영 방침으로 강조했던 부분에서 뚜렷한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이 사고 여파로 신규수주를 크게 줄인 상황에서도 현대건설 자체적으로 풍부한 일감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미래 실적 기반인 수주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 대표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전환,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 전략의 중심에 있는 원자력 발전 관련 수주가 향후 현대건설 수주곳간을 대폭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신규수주 16조7344억 원, 연간 수주목표(31조1412억 원) 대비 달성률 53.7%를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반기 3조 원대 일감을 확보하는데 그쳤지만 현대건설 별도로 신규수주 13조5086억 원을 통해 연간 목표 달성률은 77.2%까지 끌어올렸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사우디 송전 프로젝트에서 5125억 원, 루마니아 원전 1호기 설비 개선에서 1228억 원 등 에너지 사업에서 6천억 원대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펠리세이드 SMR(소형모듈원전)로 4조 원,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본계약으로 최대 12조원에 이르는 에너지사업 일감을 잔고에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를 포함한) H-로드의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수주 규모를 현재 17조5천억 원에서 2030년 25조 원으로 확대하고 에너지 분야 매출 비중을 21%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박 대표는 올해 ‘돈이 되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경영방침을 세웠는데 DL이앤씨 수익성 관리에서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DL이앤씨는 주력인 주택부문에서 지난 2분기 원가율 87.2%를 기록했다. 건설업계 수익성 부담이 여전한 속에서도 주택 원가율 80%대 중반을 이뤄낸 것이다. 당초 계획했던 85% 안팎의 주택 원가율 달성 가능성도 키우고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84~86% 수준의 주택 원가율을 목표로 삼았고 이를 순조롭게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 달성 자체에는 물음표가 달려있지만 주택 부문 원가율을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인 80%대로 빠르게 개선하면서 중장기적 영업이익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현금흐름(캐시플로우)는 사업 진행을 결정하기 위한 중요한 의사결정 지표가 돼야 한다”며 “당장 리스크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돈이 되는 사업’을 구분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