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중도 노선을 강조하고 계파색이 옅은 인사를 기용했다.
이에 그가 중도 확장에 나선다는 해석이 나오는데 '윤어게인' 세력과 손을 끊지 못한다면 '간보기'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벌써부터 나온다.
2일 국민의힘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장 대표가 취임 이후 '외연 확장'을 추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성공 가능성을 두고 당내에서 여러 말이 오간다.
실제 장 대표는 전날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중도'를 추구하겠다고 발언했다.
장 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의 가치에 충실한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며 "중도에 있는 분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보수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직은 먹기 편한 초밥을 만드는 것보다 큰 주먹밥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인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당 지도부 인선에서도 이를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장 대표는 당직 인선에서 김도읍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하는 등 계파 색채가 옅은 인사를 중용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장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중도 확장 노선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지방선거가 다가온다"며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선거를 치러야 한다. 계속 가시적으로 변화하는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아직은 '간보기'에 불과하다는 낮은 평가를 내렸다. 장 대표가 아직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행동'을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도 확장의 가장 큰 걸림돌인 '윤석열 문제'를 두고 장 대표는 아무런 말이 없다. 심지어 당 안팎의 윤어게인 세력과 '절연'은커녕 '동행'을 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 대표는 8월29일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 면회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일단 자신에게 주어진 행동반경을 시험해 보는 것일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장 대표가 중도 노선을 밟고 있다고 시각도 없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중도 확장의 핵심은 윤어게인 같은 극우세력과 결별하는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제스쳐를 취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어디까지 해도 지지층이 허용해 주는지 시험 삼아 외연을 넓히는 일종의 '테스트'를 하고 있는 듯하다"며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당 내부에서도 확실한 중도 확장 노선을 밟기 위해서는 '극우세력 단절'이 먼저라는 말이 나온다. 만약 극우세력을 도려내지 못하면 장 대표가 결국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까지 나온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만약 유튜버 또는 강경우파 및 광장세력에 가게 될 경우 잘못하면 '황교안 투(2)'가 되는 것"이라며 "저는 적어도 보수 진영에서 유튜버한테 흔들려서 잘된 케이스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그동안 극우 및 윤어게인 세력과 손을 잡고, 이들을 지지 기반으로 삼아 당대표에 올랐다. 이에 이들 세력과 결별하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장 대표의 갑작스런 '중도확장'은 자칫 게도 구럭도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가 이제 와서 중도 색채로 당을 바꾼다고 한들 과연 중도층에서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는가"라며 "오히려 기존 지지층만 떠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야 대립의 험악한 상황에서 장 대표는 운신의 폭도 줄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3대 특검법 대상 확대와 활동기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주요 쟁점 입법에서 국민의힘을 배제할 가능성이 크다. 여당의 압박이 강해질수록 장 대표는 '투쟁'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과연 장 대표가 당이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도 윤어게인 세력을 버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장 대표의 줄타기식 간보기도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근 기자
이에 그가 중도 확장에 나선다는 해석이 나오는데 '윤어게인' 세력과 손을 끊지 못한다면 '간보기'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벌써부터 나온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2일 국민의힘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장 대표가 취임 이후 '외연 확장'을 추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성공 가능성을 두고 당내에서 여러 말이 오간다.
실제 장 대표는 전날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중도'를 추구하겠다고 발언했다.
장 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의 가치에 충실한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며 "중도에 있는 분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보수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직은 먹기 편한 초밥을 만드는 것보다 큰 주먹밥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인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당 지도부 인선에서도 이를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장 대표는 당직 인선에서 김도읍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하는 등 계파 색채가 옅은 인사를 중용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장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중도 확장 노선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지방선거가 다가온다"며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선거를 치러야 한다. 계속 가시적으로 변화하는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아직은 '간보기'에 불과하다는 낮은 평가를 내렸다. 장 대표가 아직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행동'을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도 확장의 가장 큰 걸림돌인 '윤석열 문제'를 두고 장 대표는 아무런 말이 없다. 심지어 당 안팎의 윤어게인 세력과 '절연'은커녕 '동행'을 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 대표는 8월29일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 면회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일단 자신에게 주어진 행동반경을 시험해 보는 것일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장 대표가 중도 노선을 밟고 있다고 시각도 없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중도 확장의 핵심은 윤어게인 같은 극우세력과 결별하는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제스쳐를 취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어디까지 해도 지지층이 허용해 주는지 시험 삼아 외연을 넓히는 일종의 '테스트'를 하고 있는 듯하다"며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강성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 <연합뉴스>
당 내부에서도 확실한 중도 확장 노선을 밟기 위해서는 '극우세력 단절'이 먼저라는 말이 나온다. 만약 극우세력을 도려내지 못하면 장 대표가 결국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까지 나온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만약 유튜버 또는 강경우파 및 광장세력에 가게 될 경우 잘못하면 '황교안 투(2)'가 되는 것"이라며 "저는 적어도 보수 진영에서 유튜버한테 흔들려서 잘된 케이스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그동안 극우 및 윤어게인 세력과 손을 잡고, 이들을 지지 기반으로 삼아 당대표에 올랐다. 이에 이들 세력과 결별하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장 대표의 갑작스런 '중도확장'은 자칫 게도 구럭도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가 이제 와서 중도 색채로 당을 바꾼다고 한들 과연 중도층에서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는가"라며 "오히려 기존 지지층만 떠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야 대립의 험악한 상황에서 장 대표는 운신의 폭도 줄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3대 특검법 대상 확대와 활동기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주요 쟁점 입법에서 국민의힘을 배제할 가능성이 크다. 여당의 압박이 강해질수록 장 대표는 '투쟁'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과연 장 대표가 당이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도 윤어게인 세력을 버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장 대표의 줄타기식 간보기도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