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상반기 자산가치 4.7조 늘어, 50대그룹 오너가 자산 33조 증가

▲ 기업조사업체 리더스인덱스가 2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50대 그룹 오너일가 지분평가액 증감 순위. <리더스인덱스>

[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자산가치가 2025년 상반기 4조7167억 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50대 그룹 오너 일가 자산가치는 총 33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2일 기업조사업체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50대 그룹 오너 일가 가운데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623명의 자산가치는 올해 초보다 32조9391억 원이 늘어난 144조4857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모두 포함했으며, 상장사는 올해 1월2일과 8월29일 종가를 비교해 계산했다. 비상장사는 결산자료와 반기보고서 등을 통해 순자산가치를 매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상반기 자산가치는 올해 초보다 4조7167억 원 증가한 총 16조62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증가분은 조사 대상 623명 가운데 가장 높다.

리더스인덱스는 이 회장의 자산가치 증가가 보유한 상장사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 회장이 19.9%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의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해 48% 넘게 증가하며 1조8465억 원의 자산 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자산가치가 1조9444억 원 증가했고,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은 1조6982억 원 늘었다.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또한 1조5865억 원 증가하며,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자산은 올해 상반기 총 10조446억 원 늘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자산가치 증가 순위 2위에 올랐다. 상반기 총 1조9873억 원이 증가해 개인 자산가치 2조9964억 원을 기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상반기 자산 가치가 1조8348억 원 증가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현대글로비스 무상증자 효과와 현대오토에버, 현대차 주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리더스인덱스 측은 “삼성 일가의 계열사 보유주 주가 상승이 전체 증가분의 약 3분의1을 차지하며 큰 영향을 미쳤다”며 “지분 증여와 비상장사 가치 상승도 주요 그룹 총수 일가의 자산 확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