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주도한 법적 압박에 글로벌 금융권의 기후대응이 크게 후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각) 포브스는 파리협정 이후 점진적으로 확대돼 왔던 글로벌 금융권의 기후대응 노력이 최근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넷제로은행연합 역할 축소 결정, 포브스 "글로벌 금융권 기후대응 큰 후퇴"

▲ 영국 런던 금융지구에 위치한 바클리스 은행 지사 간판. <연합뉴스>


글로벌 금융권의 기후대응을 주도하는 유엔 산하 은행연합체 '넷제로은행연합(NZBA)'이 그 역할을 축소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파리협정은 세계 각국이 글로벌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아래로 억제하기로 협의한 조약을 말한다.

앞서 올해 초 JP모간 체이스,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은 모두 NZBA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기후대응을 강하게 추진하는 금융기업들을 법적으로 제재할 것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미국 은행들에 이어 올해 7월에는 영국 HSBC, 8월에는 바클리스가 탈퇴했다.

바클리스 은행은 포브스를 통해 "글로벌 은행들 대다수가 탈퇴함에 따라 NZBA는 더 이상 우리의 전환을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NZBA는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각) 나온 공식발표에 따르면 NZBA는 기후대응을 위한 은행연합체에서 자발적 프레임워크 이니셔티브로 역할을 축소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회원사가 포트폴리오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도록 압박하는 등 실질적 대응을 해왔다면 이제는 관련 규제 개발에 그치는 등 보조적 역할을 수행한다.

NZBA는 공식성명을 통해 "운영위원회는 이것이 전 세계 은행들이 파리협정에 따른 기후회복력을 유지하고 실물 경제 전환을 가속화하도록 지원하는 데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글로벌 은행 업계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기후대응에 필요한 추가 지침과 도구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브스는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금융권의 기후대응 성과가 크게 훼손됐다고 평가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