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오스템임플란트 기업가치 얼마나 키워낼까, 김병주의 헬스케어 산업 '선구안'

김병주 MAK파트너스 회장이 임플란트 제조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하며 헬스케어 분야에 발을 넓히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비즈니스포스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2023년부터 헬스케어 투자에 발을 넓히고 있다. 이 시기 김 회장은 임플란트 제조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2조6천억 원가량에 인수했다. 

헬스케어 산업은 경기 변동에 민감도가 적고 고령화 사회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특히 국내 시장은 사모펀트의 투자전략과 맞아 떨어지는 구조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이 중소규모 기업 위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뒤 통합하거나 운영 효율화를 꾀해 기업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셈이다.

김 회장이 횡령사건과 오너리스크로 얼룩진 오스템임플란트의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가치를 키워낼 수 있을지 물음표가 모아진다. 

◆ 오스템임플란트 재무제표에 들어온 파란불, MBK 김병주 인수 뒤 산뜻한 시작 

오스템임플란트는 2021년부터 고꾸라진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까? 김 회장이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한 2023년부터 1년 동안은 순조로운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3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재무상태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2년 278.4%에서 지난해 230.7%까지 낮아졌고, 같은 기간 자산은 1조3723억 원에서 1조9815억 원으로 성장했다. 

매출도 안정적 증가세를 보인다.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1조3155억 원으로 2023년보다 8.9% 증가하며 3년 연속 1조 원 대를 기록했다. 
 
해외에 현지법인을 세우면서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그 수준은 경쟁사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428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점유율 2위로 뒤를 쫒고 있는 덴티움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 984억 원을 냈다.

◆ MBK에 인수되기 전 오스템임플란트 ‘직판 전략’으로 성장

오스템임플란트는 부진한 성적을 내기 전까지 직판 유통망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왔다고 평가된다.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길을 넓혀가며 중간 유통마진과 고정비용을 절약한 셈이다.

이 과정으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시가총액 3조 원의 규모의 의료기기 대장주로 거듭났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산 임플란트의 저변을 넓히면서 상업화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뤄냈던 업체로 꼽히기도 한다. 

특히 2014년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치과임플란트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며 내수성장세가 더 빨라졌다고 분석된다.

이 보험으로 만75세 이상 환자는 1인당 2개까지 임플란트 비용의 절반을 보험금으로 지원받게 됐다. 

당시 임플란트 비용은 개당 139만 원에서 많게는 180만 원 정도였는데 보험 적용으로 본인 부담금이 60만 원 수준으로 절감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2015년부터 해외 진출에도 나섰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현지에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하면서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5.5%에서 2021년 17.4%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2021년 시가총액은 2조386억 원을 기록해 525% 이상 상승했다.

2021년까지 3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평균 21.17%, 87.39%의 증가세를 보였다. 

연결기준 매출은 2019년 5650억 원에서 2021년 8245억 원으로 1.5배가량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29억 원에서 1433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김병주의 숙제, 오스템임플란트 불법 꼬리표 떼고 시장 신뢰 회복

오스템임플란트의 발목을 잡은 건 회사 내부의 ‘도덕적 해이’에 있었다. 법적 테두리에서 벗어난 행적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시가총액 2조 원대 회사가 ‘상장폐지’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으로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무너진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날개를 달아주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MBK임플란트에 인수되기 전인 2021년 자금관리 팀장의 횡령사건으로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횡령금액은 회사의 자본금을 넘어서는 2215억 원으로 국내에서 전례 없는 규모였다.   

이 사건으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 적격성 심사대상에 올랐다. 한국증권거래소는 상장 실질심사 대상에 올린 이유로 내부통제 미흡성과 함께 부실회계 논란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오스템임플란트의 분식회계와 엄태관 대표의 불법 내부자거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거래소는 2022년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유지를 결정했지만, MBK파트너스는 다시 이 회사의 지분 96.1%를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올라 자진해서 상장을 폐지했다.

금융당국은 이 결정으로 투자자가 입은 피해를 고려해 오스템임플란트에 중징계를 선고했고 엄태관 대표에게는 해임을 권고했다. 안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