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타이어코드 사업을 놓고 미국에서의 특허 분쟁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은 특허 분쟁의 긍정적인 결과를 대비해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이 미국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상대로 제기한 타이어코드 특허무효심판(IPR)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두 회사 사이 특허권 침해 소송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4년 2월28일 HS효성과 HS효성첨단소재 미국 법인을 상대로 타이어코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HS효성은 이에 대응해 코오롱이 진보성을 주장하고 있는 아라미드-나일론 하이브리드 타이어 코드는 이미 30년 전부터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널리 사용해 온 보편적 기술이라고 반박하며 미국 특허청(USPTO)에 IPR을 청구했다.
이후 IPR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특허침해 소송을 중단해 달라는 HS효성의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제기한 특허침해 재판은 일시 중단됐다.
미국 특허청(USPTO)은 결정문에서 “IPR이 청구된 특허들은 이미 등록된 지 6~9년이 지나 권리자는 장기간 유지된 특허를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안정적 이익을 기대하는 상황”이라며 "청구인인 HS효성이 지금 시점에 IPR을 제기한 이유를 명확히 설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존 특허침해 소송에서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제출한 3차례의 수정 소장이 소명 부족을 이유로 기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IPR 기각 결정으로 특허침해 소송은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타이어코드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과 직접적으로 이어져 있으며 미국의 판결이 국제적으로 중요한 선례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양측 모두에게 재판 결과는 큰 의미를 가진다.
특허침해 재판 결과가 시장 확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실제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대표적 사례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 5월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선와다를 상대로 제기한 배터리 전극 및 분리막 기술 관련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소한 경우를 들 수 있다. 이후 독일 법원은 선와다에게 LG에너지솔루션 특허가 적용된 제품의 독일 내 판매 금지, 잔여 배터리 회수·폐기, 관련 회계자료 제출, 손해배상 조치 등을 명령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약 15%의 점유율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50% 안팎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두 회사 사이의 격차를 좁히고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셈이다.
허 사장은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존재감을 높일 목적에서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점유율 확대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허 사장은 올해 초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에 열처리 설비 추가를 결정했다.
타이어코드 생산 공정은 △섬유의 물성을 만드는 ‘방사’ △섬유에 강력을 부여하고 직물로 만드는 ‘연사·제직’ △타이어와 접착력·형태 안정성을 확보하는 ‘열처리’ 등 세 단계로 나뉜다. 이번 열처리 설비 추가로 코오롱인더스트리 베트남 지역 타이어코드 생산 능력은 연간 3만6천 톤에서 5만7천 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중국 난징의 유휴 설비를 활용해 당초 200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던 자금소요를 300억 원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증권업계에서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타이어코드 증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생산 비중 확대는 에너지 비용, 인건비, 기타 간접비 절감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열위인 원가 경쟁력을 점진적으로 강화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진행하기도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6월 연구개발본부 산하에 기술전략센터를 신설했으며 1월에는 연구개발본부와 미래기술원의 통합을 추진했다.
기술 전략 수립과 연구개발 과제 수행 체계를 강화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기존 고객사를 대상으로 물리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재활용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소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타이어코드는 회사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꾸준히 수익성 개선과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은 특허 분쟁의 긍정적인 결과를 대비해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은 HS효성이 미국에서 제기한 타이어코드 특허무효심판(IPR) 신청이 이달 기각됨에 따라 시장 점유율 확대에 유리한 환경을 맞이하게 됐다.
25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이 미국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상대로 제기한 타이어코드 특허무효심판(IPR)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두 회사 사이 특허권 침해 소송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4년 2월28일 HS효성과 HS효성첨단소재 미국 법인을 상대로 타이어코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HS효성은 이에 대응해 코오롱이 진보성을 주장하고 있는 아라미드-나일론 하이브리드 타이어 코드는 이미 30년 전부터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널리 사용해 온 보편적 기술이라고 반박하며 미국 특허청(USPTO)에 IPR을 청구했다.
이후 IPR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특허침해 소송을 중단해 달라는 HS효성의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제기한 특허침해 재판은 일시 중단됐다.
미국 특허청(USPTO)은 결정문에서 “IPR이 청구된 특허들은 이미 등록된 지 6~9년이 지나 권리자는 장기간 유지된 특허를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안정적 이익을 기대하는 상황”이라며 "청구인인 HS효성이 지금 시점에 IPR을 제기한 이유를 명확히 설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존 특허침해 소송에서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제출한 3차례의 수정 소장이 소명 부족을 이유로 기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IPR 기각 결정으로 특허침해 소송은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타이어코드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과 직접적으로 이어져 있으며 미국의 판결이 국제적으로 중요한 선례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양측 모두에게 재판 결과는 큰 의미를 가진다.
특허침해 재판 결과가 시장 확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실제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대표적 사례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 5월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선와다를 상대로 제기한 배터리 전극 및 분리막 기술 관련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소한 경우를 들 수 있다. 이후 독일 법원은 선와다에게 LG에너지솔루션 특허가 적용된 제품의 독일 내 판매 금지, 잔여 배터리 회수·폐기, 관련 회계자료 제출, 손해배상 조치 등을 명령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약 15%의 점유율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50% 안팎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두 회사 사이의 격차를 좁히고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셈이다.
허 사장은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존재감을 높일 목적에서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점유율 확대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이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허 사장(왼쪽)이 올해 1월 경북 구미에 위치한 타이어코드공장을 방문해 공정 설명을 듣는 모습. <코오롱인더스트리>
허 사장은 올해 초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에 열처리 설비 추가를 결정했다.
타이어코드 생산 공정은 △섬유의 물성을 만드는 ‘방사’ △섬유에 강력을 부여하고 직물로 만드는 ‘연사·제직’ △타이어와 접착력·형태 안정성을 확보하는 ‘열처리’ 등 세 단계로 나뉜다. 이번 열처리 설비 추가로 코오롱인더스트리 베트남 지역 타이어코드 생산 능력은 연간 3만6천 톤에서 5만7천 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중국 난징의 유휴 설비를 활용해 당초 200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던 자금소요를 300억 원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증권업계에서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타이어코드 증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생산 비중 확대는 에너지 비용, 인건비, 기타 간접비 절감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열위인 원가 경쟁력을 점진적으로 강화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진행하기도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6월 연구개발본부 산하에 기술전략센터를 신설했으며 1월에는 연구개발본부와 미래기술원의 통합을 추진했다.
기술 전략 수립과 연구개발 과제 수행 체계를 강화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기존 고객사를 대상으로 물리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재활용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소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타이어코드는 회사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꾸준히 수익성 개선과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