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낸 가운데 신한은행이 그중 상반기 보수를 가장 많이 올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 가운데 보수를 가장 많이 준 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하나은행이 차지했다.
 
상반기 4대 은행 중 보수 가장 많이 올려준 곳은 신한, 가장 많이 준 곳은 하나

▲ 4대 시중은행 행원의 상반기 급여 평균은 635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5% 가량 늘었다.


18일 4대 시중은행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대 은행의 상반기 1인 평균급여액은 635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6050만 원에서 5%(300만 원) 가량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1인 평균급여액이 1년 전 5500만 원에서 상반기 6200만 원으로 12.7% 늘어나며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상반기 신한은행이 순이익 1등을 지킨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2조2668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0.4% 늘며 지난해 탈환한 리딩뱅크 자리를 사수했다.

다만 남성 행원의 보수가 상대적으로 크게 오르며 신한은행 남녀 임금 차는 더욱 크게 벌어졌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남성 행원 급여가 지난해 6500만 원에서 올해 7400만원으로 13.8% 늘었고 같은 기간 여성 행원 급여는 4400만 원에서 4700만 원으로 6.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남녀 임금 차이는 지난해 상반기 1.5배에서 1.6배로 더욱 커졌다. 국민은행(1.2배), 하나은행(1.3배), 우리은행(1.2배) 대비 높은 수준이다.

4대 은행 가운데 여성 행원의 상반기 급여가 5천만 원 이하인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신한은행은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남자 직원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4대 은행 가운데 상반기 급여가 가장 많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남성 행원에게 평균 7800만 원, 여성 행원에게 평균 6200만 원의 급여를 줬다. 남녀 모두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체 1인 평균 급여액도 68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급여 인상폭은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1년 전과 비교해 남성은 1.3% 줄었고 여성은 3.3% 늘면서 전체 급여 인상률은 1.5%로 집계됐다.

이미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급여를 받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2020년대 들어 4대 은행 가운데 보수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 근소한 차이로 국민은행에 1인 평균 급여액 1위 내줬으나 지난해 다시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상반기도 1위를 이어갔다.

하나은행의 높은 보수는 실적 순항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은 2015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빠르게 수익성을 키웠고 코로나 이후인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올해도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2조851억 원을 올리며 신한은행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9.1%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4대 은행 가운데 행원수가 가장 적고 근속연수도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에는 6월 말 남성 4302명, 여성 7614명 등 모두 1만1916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그 뒤를 신한은행(1만2540명)과 우리은행(1만4038명), 국민은행(1만5300명)이 잇는다.

6월 말 기준 하나은행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4년8개월, 여성 15년6개월로 전체 평균은 15년3개월로 나타났다. 근속연수가 다음으로 짧은 신한은행 15년6개월과 3개월 차이다. 근속연수가 가장 긴 국민은행 17년1개월과 2년 가까이 차이 난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상반기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상반기 남성 행원에게 평균 6900만 원, 여성 행원에게 5700만 원의 급여를 줬다. 전체 평균 급여액도 6200만 원으로 두 은행이 같게 나왔다.

하지만 세부내용을 보면 근속연수 측면에서는 우리은행이 16년3개월로 국민은행 17년1개월보다 1년가량 짧았다.
 
상반기 4대 은행 중 보수 가장 많이 올려준 곳은 신한, 가장 많이 준 곳은 하나

▲ 호실적에 힘입어 4대 은행의 급여 수준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우리은행이 17년5개월로 국민은행 17년1개월보다 다소 길었지만 남성이 우리은행 14년7개월, 국민은행 17년으로 크게 차이 났다.
임금 상승률도 차이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남성 행원이 4.5%, 여성 행원이 3.6% 오르며 전체적으로 3.3% 인상됐다. 국민은행도 전체 평균은 3.3% 가량 올랐지만 여성 행원 인상율이 5.6%로 남성 행원 인상률 1.5%를 크게 앞섰다.

4대 은행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점 등이 급여 인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4대 은행은 상반기 연결기준을 순이익(지배주주) 8조972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5.9% 증가했다.

4대 은행은 순이익 측면에서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최근 10년 동안 성적을 보면 국민은행 4번(2017년 2019년 2020년 2021년), 신한은행 4번(2015년 2016년 2018년 2024년), 하나은행 2번(2022년 2023년) 등 3개 은행이 골고루 리딩뱅크 타이틀을 나눠 가졌다.

4대 은행에는 상반기 말 기준 남성 2만3441명, 여성 3만353명 등 모두 5만3794명의 직원이 직접고용 형태로 일하고 있다. 1년 전보다 남성이 4.9%(1202명), 여성이 0.2%(70명) 줄면서 전체적으로 2.3%(1272명) 감소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