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도 리테일 고객을 잡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한다.
증권업계는 이미 퇴직연금부터 PB(프라이빗뱅커, 증권사 영업점 직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앞다퉈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데 올해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에 맞춰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사업을 하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AI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정례회의에서 17개사(KB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디셈버앤컴퍼니,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업라이즈투자자문, 콴텍투자일임, 쿼터백자산운용, 퀀팃투자자문, 파운트투자자문,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신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기존에 퇴직연금에서 로보어드바이저는 자문형 서비스만 제공할 수 있던 것과 달리 이제 일임형 서비스도 운용할 수 있게 길이 열렸다.
로보어드바이저는 AI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투자자 성향별 맞춤 투자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해 자금을 운용하는 서비스다.
퇴직연금은 향후 지속 성장해 연금체계의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투자 특성상 AI의 도움이 경쟁력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이에 증권사들이 앞다둬 AI를 퇴직연금 서비스에 접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현행 체계가 유지될 경우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현재 약 400조 원 규모에서 2037년 1천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기금의 고갈 시점인 2055년엔 185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후발 증권사들도 속속들이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참전하고 있다. 교보증권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도 1월2일 금융위 혁심금융서비스에 지정됐다.
AI 기술은 퇴직연금 이외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증권사 PB들이 AI라는 신무기를 장착하는 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8일 AI자동투자전문업체 콴텍과 AI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구독형 투자 서비스인 ‘PB 플랫폼’ 구축 계약을 맺었다.
유진투자증권 PB가 고객의 투자성향과 고객자산을 분석해 ‘PB 플랫폼’을 활용한 일임 계약을 권유하면 콴텍이 플랫폼을 통한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금융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앞서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개인형 PB 서비스를 도입했다.
증권사 대표이사들도 AI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AI 발전 양상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를 찾았다.
윤 사장은 국내 증권사 대표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CES를 방문했다.
평소 인도시장 등 글로벌을 강조하던 미래에셋증권의 각자 대표이사들도 올해 신년사에선 AI에 힘을 실었다.
김미섭·허선호 대표이사는 신년사에서 “우리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글로벌사업과 연금사업에 이어 AI를 주목하고 있다”며 “AI는 방대한 글로벌시장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 및 분석해 더 많은 고객에게 투자 통찰을 제공하고 의사결정에 있어 선입견을 최소화해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AI 역량을 강화하고 AI 인프라 구축 및 다양한 솔루션 개발을 확대하여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나가겠다”며 “그룹의 미국 AI 법인인 ‘웰스스팟’과 연계해 비용과 변동성을 크게 낮춘 다양한 AI 운용상품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리포트(분석보고서) 영역에서도 올해 AI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KB증권은 지난해 하반기에 AI 리포트를 선보이면서 두각을 보였다.
증권업계가 이처럼 AI를 적극 도입하는 배경엔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고 업무를 효율화하는 데 탁월하다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블룸버그 자체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증권사들의 2027년 기준 세전이익은 AI를 도입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12~17% 높을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AI를 도입하면 개인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던 여러 일들을 단축해 업무 효율이 크게 올라간다”며 “증권사 입장에선 AI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증권업계는 이미 퇴직연금부터 PB(프라이빗뱅커, 증권사 영업점 직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앞다퉈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데 올해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에 맞춰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 올해도 증권업계는 AI 기술 도입에 분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사업을 하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AI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정례회의에서 17개사(KB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디셈버앤컴퍼니,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업라이즈투자자문, 콴텍투자일임, 쿼터백자산운용, 퀀팃투자자문, 파운트투자자문,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신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기존에 퇴직연금에서 로보어드바이저는 자문형 서비스만 제공할 수 있던 것과 달리 이제 일임형 서비스도 운용할 수 있게 길이 열렸다.
로보어드바이저는 AI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투자자 성향별 맞춤 투자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해 자금을 운용하는 서비스다.
퇴직연금은 향후 지속 성장해 연금체계의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투자 특성상 AI의 도움이 경쟁력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이에 증권사들이 앞다둬 AI를 퇴직연금 서비스에 접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현행 체계가 유지될 경우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현재 약 400조 원 규모에서 2037년 1천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기금의 고갈 시점인 2055년엔 185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후발 증권사들도 속속들이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참전하고 있다. 교보증권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도 1월2일 금융위 혁심금융서비스에 지정됐다.
AI 기술은 퇴직연금 이외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증권사 PB들이 AI라는 신무기를 장착하는 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8일 AI자동투자전문업체 콴텍과 AI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구독형 투자 서비스인 ‘PB 플랫폼’ 구축 계약을 맺었다.
유진투자증권 PB가 고객의 투자성향과 고객자산을 분석해 ‘PB 플랫폼’을 활용한 일임 계약을 권유하면 콴텍이 플랫폼을 통한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금융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AI 기술발전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앞서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개인형 PB 서비스를 도입했다.
증권사 대표이사들도 AI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AI 발전 양상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를 찾았다.
윤 사장은 국내 증권사 대표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CES를 방문했다.
평소 인도시장 등 글로벌을 강조하던 미래에셋증권의 각자 대표이사들도 올해 신년사에선 AI에 힘을 실었다.
김미섭·허선호 대표이사는 신년사에서 “우리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글로벌사업과 연금사업에 이어 AI를 주목하고 있다”며 “AI는 방대한 글로벌시장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 및 분석해 더 많은 고객에게 투자 통찰을 제공하고 의사결정에 있어 선입견을 최소화해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AI 역량을 강화하고 AI 인프라 구축 및 다양한 솔루션 개발을 확대하여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나가겠다”며 “그룹의 미국 AI 법인인 ‘웰스스팟’과 연계해 비용과 변동성을 크게 낮춘 다양한 AI 운용상품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리포트(분석보고서) 영역에서도 올해 AI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KB증권은 지난해 하반기에 AI 리포트를 선보이면서 두각을 보였다.
증권업계가 이처럼 AI를 적극 도입하는 배경엔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고 업무를 효율화하는 데 탁월하다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블룸버그 자체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증권사들의 2027년 기준 세전이익은 AI를 도입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12~17% 높을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AI를 도입하면 개인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던 여러 일들을 단축해 업무 효율이 크게 올라간다”며 “증권사 입장에선 AI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