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안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워온 볼보의 이같은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해지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각) 브이씨 스타(VC Star) 등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필모어시 동쪽 126번 고속도로에서 볼보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중앙분리대를 넘어 반대편에서 달리던 렉서스 차량과 정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볼보 '안전하다더니' 미국 고속도로 역주행 충돌로 3명 중상, C40은 에어백 안 터져 전격 리콜

▲ 캘리포니아의 도시 필모어 동쪽의 126번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발생해 볼보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3명이 크게 다쳤다. 사진은 사고현장에 조사하러 온 현지 경찰차량. <미국 CHP 인스타그램 갈무리>


경찰 조사에 따르면 2024년형 볼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시속 약 105km로 고속도로 반대편 도로로 역주행하다 검은색 렉서스 세단 차량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볼보 차량 탑승자 3명이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소방서 보고에 따르면 볼보 SUV 차량을 운전한 44세 남성은 중상을 입고 헬리콥터로 인근 의료센터로 이송됐다. 같이 탑승했던 35세 남성과 71세 여성도 중상을 입었고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차량에 동승한 개 1마리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 

최신형 볼보 차에는 레이더,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최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플랫폼이 기본 탑재된다. 도로 위 차량,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등을 감지해 사고 위험 시 긴급 제동과 충돌 방지를 지원하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와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해주는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 기능이 ADAS에 포함된다.

이같은 첨단 기능에도 중앙분리대를 넘어 마주오던 차와 충돌했다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같은 첨단 기능에 오류가 발생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볼보 차와 출동한 렉서스 차량 탑승자 2명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사고로 인해 수 시간 동안 도로가 막혔고, 조사를 위해 약 50분 간 폐쇄되기도 했다. 

또 이날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에볼루션(AutoEvolutio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볼보자동차는 미국에서 전기차 C40의 전격 리콜을 결정했다. 리콜 원인은 2024년형 C40 리차지 차량이 충돌 시 에어백이 제대로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지 딜러들은 문제가 된 에어백 모듈을 압착이 제대로 된 대체 모듈로 교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문제가 된 에어백 모듈은 C40 쿠페형 크로스오버뿐 아니라 2025년형 EC40에도 사용된다.

볼보는 2024년 2월 XC40 리차지와 순수 전기차 모델 C40의 이름을 EX40과 EC40으로 변경했다. 조성근 기자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