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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12-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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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주요 기업들이 변화와 쇄신에 방점을 둔 연말 인사를 실시했다. 경제 성장 부진과 글로벌 정세 불안에 대응하고 새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오너와 이사회 의지가 반영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각 기업별로 위기 돌파에 특명을 안게 된 ‘키맨’의 등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장기 목표 수립과 실행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올해 실시한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맨의 주요 역할과 과제를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롯데그룹 신유열 시대 성큼, 롯데지주 이동우·노준형 위기극복 해법 낸다
②삼성전자 한진만 파운드리 구원투수 주목, 2나노 기술력으로 위기 탈출 이끌까
③LG전자 김영락 가전구독 모델 정착 1등 공신, 100조 신시장 개척 가속도
④KB금융 비은행 확대 첨병 이환주, KB국민은행 맡아 '리딩뱅크' 탈환 노린다
⑤화학업계 물갈이 피한 LG화학 신학철, 사업구조 개편 '주마가편'
⑥뜨거울 2025년 정비사업 시장, ‘주택전문가’ 이한우 현대건설 1위 수성 막중
⑦40년 `철강 외길` 철강 전문가 포스코 이시우, 업계 불황 속 수익성 회복 중책
⑧우리은행 내부 동요 줄여 재도약 기틀 다진다, 정진완 기업금융 확대 승부수 주목
⑨삼성SDS 호실적에도 변화 선택, 새 선장 이준희 AI 시대 맞아 신사업 이끈다
⑩넷게임즈부터 11년째 대표 지낸 넥슨게임즈 박용현, 넥슨그룹 신작 라인업 주도
⑪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 TSMC가 올해 웨이저자 회장 겸 CEO 체제로 전환한 뒤 인공지능 반도체 파운드리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하며 강력한 성장 기회를 맞고 있다. 웨이저자 TSMC CEO가 2024년 1월1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TSMC 콘퍼런스콜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올해 류더인 전 회장의 퇴임 이후 웨이저자 신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전환을 순조롭게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웨이 회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로 TSMC가 맞이한 급성장 기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강한 실행력을 앞세워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열었다.

TSMC는 웨이 회장의 과감한 사업 전략과 삼성전자, 인텔 등 파운드리 경쟁사의 부진에 힘입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더욱 굳혀나가고 있다.

15일 대만 공상시보가 보도한 시장 조사기관 IDC 분석에 따르면 TSMC는 현재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64% 안팎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점유율은 59% 수준으로 집계됐는데 독주체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7나노 이하 첨단 미세공정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인텔이 추격하기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의 격차다.

인공지능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엔비디아 ‘블랙웰’ 반도체 위탁생산이 시작되는 내년부터 TSMC의 시장 지배력은 지금보다 훨씬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TSMC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에 최대 수혜기업으로 떠올랐다. 엔비디아와 AMD, 애플과 인텔, 퀄컴 등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기업이 모두 TSMC 파운드리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올해 1~11월 TSMC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2% 늘었다. 매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이 이어지며 명실상부한 전성기가 이어지고 있다.

류더인 전 TSMC 회장이 6월 퇴임한 뒤 웨이저자 회장이 새로 선임되는 큰 변화가 이뤄진 뒤에도 이와 관련한 부정적 영향은 표면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TSMC 이사회는 6월 주주총회를 거쳐 웨이저자 CEO가 회장을 겸임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회장과 CEO의 역할을 분리했지만 이를 합쳐 더 강력한 권한을 부여했다.

웨이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TSMC의 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펼쳤다.

대만 내 구형 반도체를 생산하던 설비를 첨단 미세공정으로 전환하는 투자와 내년 양산을 앞둔 2나노 파운드리 공장 완공 시점을 앞당기는 등 변화가 이뤄졌다.
 
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연구개발센터.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TSMC의 ‘CoWoS’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에도 공격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생산 능력은 웨이퍼(반도체 원판) 기준 월 3만5천 장 안팎인데 내년 예상치는 7만5천 장, 2026년 목표치는 13만5천 장에 이를 정도다.

이와 동시에 TSMC가 일본과 미국 애리조나, 독일에 신설하는 해외 파운드리 공장 투자 절차에도 웨이 회장이 취임한 뒤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TSMC에 사실상 유일한 약점으로 꼽히던 대만 공장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를 통해 완화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TSMC의 미래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결정과 전략 수립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웨이 회장의 리더십은 더욱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웨이 회장은 2013년 TSMC CEO에 오른 뒤 주로 사업 운영과 고객사 확보 등 업무를 총괄해 왔다.

애플 모바일용 반도체에 크게 의존하던 TSMC 사업 구조를 인공지능 반도체 중심으로 빠르게 바꿔내며 성장 기회를 잡도록 한 것도 웨이 회장의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TSMC 이사회가 이러한 공로와 능력을 인정해 웨이 회장에 권한을 집중하며 실행력 있는 리더십을 갖추도록 한 것으로 분석된다.

웨이 회장이 직면한 최대 과제는 내년 초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TSMC의 반도체 기술에 비판적 태도를 보이며 미국의 국익을 위해 반도체에 고율 수입 관세를 인상하는 등 조치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TSMC는 미국 고객사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내 공장에서 위탁생산 주문을 일부 소화하는 등 적극적 대책 마련이 다급해진 시점이다.

그러나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인텔이 모두 고전하며 TSMC의 독주체제가 강화되는 상황은 긍정적이다. 미국 고객사들이 TSMC 이외에는 대안을 찾기 사실상 불가능해져 그만큼 협상력도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웨이 회장은 최근 TSMC 콘퍼런스콜에서 “고객사들의 AI 반도체 수요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지만 아직도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수 년 동안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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