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조경태 의원에 이어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 입장을 나타낸 의원이 5명으로 늘었다. 이들이 공언대로 탄핵안에 찬성한다고 가정하면 국회 본회의 통과에는 3석이 필요하다.
▲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자회견을 마친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한다”며 “이것이 대한민국 헌법질서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당이 (대통령 계엄 문제를) 결자해지 해야한다, 죽는 길이 곧 사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윤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으로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김 의원은 “퇴진에도 질서와 시간이 필요하지만 대통령은 하야를 거부하고 있다”며 “헌법적 공백을 초래하고, 민심이 수용하지 않고, 대통령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하야 주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비상계엄의 위법성을 다퉈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질서있는 퇴진’의 명분도 사라졌다고 봤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합헌성을 따져보겠다는 소식도 들린다”며 “여기에는 질서도 없고 퇴진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가장 질서있는 퇴진은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당내 소장파로 평가되던 김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당론에 따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 뒤 김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김 의원의 행동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되려면 재적의 원 3분의 2 이상이 필요하다. 야권 의석이 192석이므로 국민의힘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8표가 추가돼야 한다. 여당에서는 김재섭 의원까지 현재 5명이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