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는 3일 인도 공과대학교(IIT) 3개 대학과 함께 '현대 혁신센터' 공동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류재완 현대차 인도권역기획실장 상무, 이근한 인도기술연구소장 상무, 성낙섭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전무, 랑간 바네르지 IIT 델리 총장, 사친 C 팻워드한 IIT 봄베이 학장, 마누 산타남 IIT 마드라스 학장, 프리티 란잔 판다 IIT 델리 학장이 협약식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IIT는 1951년 설립된 인도 최고 수준의 공학 교육기관으로, 인도 전역에 걸쳐 23개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공동 연구에는 IIT 델리, IIT 봄베이, IIT 마드라스 등 최상위 3개 대학이 참여한다.
현대차·기아는 IIT 3개 대학과 함께 현대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내년부터 5년 동안 약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배터리·전동화 관련 연구를 공동 수행한다. 앞으로 소프트웨어와 수소연료전지 등으로 협력 분야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현대 혁신센터는 인도 현지에 특화된 산학 협력 모델로, 기업과 동문의 후원을 통해 운영되는 IIT 대학 내 전문 연구조직 'CoE(Centre of Excellence)'를 기반으로 한다. 현재 IIT 델리에서만 22개의 CoE가 설립돼 운영 중이다.
이번 협력은 단발성 기술 과제 중심으로 진행됐던 기존의 산학 방식과 달리, 우수 대학과의 지속적 협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현지 수요에 기반한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대차·기아 측은 "현대 혁신센터를 통해 IIT의 우수 교수진과 공동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배터리·전동화 분야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또 신진 교수진으로부터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를 공모 받아 현지 시장에 특화된 기술 및 기능을 발굴하는 등 인도 내 미래 기술 핵심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IIT 델리 내 위치한 인도 유일의 전기차 연구기관인 'CART'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인도 정부의 전기차 보급 정책과 연계해 인도 내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아울러 현대차·기아는 한국과 인도 양국의 배터리·전동화 분야 전문가들 사이 기술 교류회를 정기 운영하고, IIT 내 특강 개설·한국 방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 등 우수 인재 육성과 중장기 채용에도 적극 힘쓰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에 위치한 인도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인도 현지 개발 완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소형차 개발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등, 인도의 핵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