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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열 초고속 승진가도 달린다, 신동빈 '신사업'과 '글로벌'로 경영수업 고삐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11-28 15: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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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열 초고속 승진가도 달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신사업'과 '글로벌'로 경영수업 고삐
▲ 신유열 부사장이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오르며 후계구도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부사장.
[비즈니스포스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롯데그룹에서 경영 보폭을 확대하는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

전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부사장에 선임되면서 사실상 신동빈 회장의 뒤를 이을 날이 머지 않았다는 점을 공식화하고 있다.

신 부사장의 승진은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전략 총괄을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이끌 핵심 역할을 맡은 것임과 동시에 세대교체를 본격화한 신호탄으로도 읽히고 있다.

28일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유열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 부사장의 승진 속도는 재계 전체를 놓고 봐도 비교적 빠른 편이다.

신 부사장은 2020년 일본 롯데 부장으로 입사한 뒤 2년 만인 2022년 5월 롯데케미칼 상무보에 이름을 올렸다.

상무보를 맡은 지 7개월 만인 2022년 12월 실시된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곧바로 승진했다. 지난해 1년 만에 전무에 오른 이후 다시 1년 만인 올해 부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부장에서 부사장까지 승진하는 데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신 부사장의 빠른 승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나이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1955년생인 신동빈 회장은 만 69세로 70세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는 경영 후계자를 전면에 등장시켜 차기 경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과거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는 경영 전면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탓에 후계 구도를 확실하게 정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유를 신격호 창업주의 뒤늦은 후계 구도 정리 탓으로 보는 시선도 많다.

이런 전례를 감안해보면 신동빈 회장이 신유열 부사장을 빠르게 경영 전면에 내세우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는 것은 경영수업을 빠르게 진행해 경영권을 서둘러 승계하기 위한 담금질에 속도를 내는 행위로도 읽힌다.

주요 재계에서 40대 최고경영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신유열 부사장의 승진이 서둘러 이뤄지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젊은 리더십을 앞세워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형모 LX그룹 사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30~40대의 나이로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신유열 부사장이 예상보다 빨리 경영 일선에 등장하고 있는 만큼 롯데그룹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신사업과 글로벌 사업에 대한 임무도 더욱 막중해질 것으로 평가된다.
신유열 초고속 승진가도 달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신사업'과 '글로벌'로 경영수업 고삐
▲ (왼쪽부터)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가 10월16일 일본 롯데면세점 동경긴자점에서 리뉴얼 오픈 기념 리본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롯데그룹은 현재 유통과 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통한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유열 부사장 역시 바이오 사업, 전지소재, 친환경 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신성장 사업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유열 부사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신 부사장은 지난해 임원인사와 함께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그룹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에 신설된 미래성장실의 초대 실장으로 발탁됐다. 미래성장실은 그룹의 글로벌사업과 신사업을 전담하는 부서다.

신 부사장은 이를 통해 그룹 중장기 비전 수립, 신성장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 등을 총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사장은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는 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으로 임명됐으며 롯데바이오로직스 등기임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성과가 다소 부진한 신사업의 경우 투자 규모를 줄여나가며 정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1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신사업에 집중하고 부진한 사업은 과감하게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고강도 체질 개선을 주문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롯데헬스케어를 꼽을 수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27일 공지를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 서비스를 올해 종료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사업 철수 수순을 밟는 것이다.

신 부사장 중심으로 롯데그룹의 글로벌 행보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들은 국내 시장 수요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를 받으며 실적이 정체된 상황이다. 인구 고령화로 인한 내수 부진이 지속되며 롯데 유통 계열사들은 해외 시장으로 점점 눈을 돌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중국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 등으로 점포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2023년 9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16번째 매장인 ‘웨스트레이크점’을 개점했으며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5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역시 인도를 새로운 주력 시장으로 낙점하고 주변 국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 생산 라인을 증설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포착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8월 비상경영 돌입 후 지속적 경영체질 개선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올해 임원인사는 과감한 인적쇄신으로 경영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성과에 대한 책임을 물어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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